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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보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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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금산사 명산으로 이름난 모악산에 있는 금산사, 두 번째 방문이었다. 곧게 뻗은 4차선 국도에서 2차선의 옛길로 접어들면서 금산사까지 아기자기한 여정이 한층 운치 있었다. 태풍으로 흐린 덕에 덥지 않은 날씨가 오히려 여행에 도움을 주었다. 마음 맞는 벗들과 함께하는 여행, 꽃보다 청춘은 아니어도 즐겁고 유쾌했다. 금산사는 미륵신앙의 대표적 사찰로 속리산 법주사 팔상전과 비슷한 형태의 목조 삼층 미륵전에 미륵장존육상을 모셨다. 백제 법왕의 자복사찰로 창건하였고, 이후 통일신라 혜공왕 때 진표율사에 의한 6년여의 중창으로 사찰다운 모습을 갖추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금산사는 미륵신앙의 성지로 자리매김하여, 당시 신라 불교의 주류였던 교종 계통 법상종의 중심 사찰로 역할을 했는데, 법상종이 미륵신앙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
사자산 법흥사 휴일 고속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이 돼버렸다. 가다 서다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 문막에서 국도로 나갔다. 요즘 국도는 고속도로 못지않게 직선화 되어 있다. 앞만 보고 냅다 달리는 황량한 시멘트 고속도로보다 아기자기한 시골 풍경들을 즐길 수 있고 승차감도 좋은 아스팔트 국도가 오히려 더 여행에 적격이겠다. 될 수 있는 대로 앞으로 국도 여행을 할 참이다. 황둔을 지나며 유명하다는 찐빵도 사 먹으며, 강원도 산간 골짜기 법흥계곡을 구불구불 따라 들어갔다. 골짜기 왼쪽엔 수많은 캠핑장들이 줄지어 있었다. 아직 날씨가 추워 야영하기엔 어려울 터인데도 야영객들이 제법 많았다. 오지로 이름난 이곳 영월군 주천 수주 마을의 땅값이 캠핑 붐을 타고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니 참으로 천지가 개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성싶다. 사..
금강산 건봉사 작년에 갔던 그 길을 또 찾아갔다. 갈 곳도 마땅하지 않았지만, 작년에 갔을 때 찬찬치 못해 부처님 치아 사리를 친견하지 못한 아쉬움 탓이었다. 또한 아름다운 경관들을 가족들에게도 보여주고 싶기도 했었고... 북적이던 속초 길보다 그 이북 도로는 적막감이 들 정도로 한적했다. 큰길에서 벗어나 호젓한 산길을 달리며 차창을 열고 싱그런 신록으로 심호흡했다. 인적 드문 산사였지만 도착해서 보니 내방객들이 더러 있어 심심하거나 외롭지는 않았다. 불이문 기둥 돌 받침대에 새겨진 글자로 사방의 악귀들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엔 천왕문이 없다. 대웅전으로 건너가는 무지개 돌다리 능파교. 개울을 건너기 전 돌다리 앞에서 돌아본 범종루 대웅전 대웅전 왼 편에 있는 종무소 겸 부처님 치아사리 친견실 친견실 안의 보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