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역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눈 시린 동해바닷가, 정동진역 오랜만에 들렸던 정동진역, 6-70년대 여름엔 이곳 정동진 바다에서 물장구치며 수경 하나 쓰고 작살로 노래미나 뱀장어 좀 쏘며 자랐다. 주민들은 뱀장어는 징그럽다고 잡지도 않았지만 날래게 도망다니는 노래미는 쏘기 힘들었고, 수초 속에서 웅크리고 가만히 앉아있는 뱀장어는 아주 잡기 쉬운 표적이었었다. 정동진 뒷마을 산성우리의 탄광들은 한 달에 두 번을 쉬었는데, 쉬는 날이면 광부들과 그 가족들이 정동진 해변으로 놀러 나와 모래사장에 솥을 걸고 섶이랑 미역이랑 함께 넣어 국수도 삶고, 가져온 초고추장 도시락을 펼쳐 놓고 작살로 찔러내온 노래미를 안주삼아 됫병들이 막소주로 피로를 풀던 곳이었다. 시골의 작은 해변 마을과 동해의 푸른 물이 간이역과 맞닿아 있던 조용하고 예뻤던 정동진이었다. 80년대 들어서 드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