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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아라리 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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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둘러보기 정선 아리랑만큼 구성진 것이 있을까. 첩첩산골에 묻혀 사는 것도 한스러운데, 남자에게 버림까지 받고 화전을 일구며 사는 여인네의 서러움과 외롬은 얼마나 클 것인가. 정선 아리랑은 그런 여인들의 고독과 슬픔이 그대로 녹아 한이 서린 아리랑이다. 우리 대표적인 아리랑도 그 의미를 생각해 보면 버림받은 여인이 떠나는 남자에게 "십리도 못 가서 병이 나고 말 것"이라고 저주하는 한의 노래가 아니던가. 저주의 역설로 떠나는 임을 붙잡기 위한 엄포일 수도 있지만... 인간세상에서 믿고 사랑하며 의지하던 사람에게 버림받는다는 것은 감내하기 어려운 슬픔이다. 그것은 구절양장이 녹아나는 아픔이며, 참기 어렵도록 피눈물 나는 한이다. 또한, 그것은 바로 우리 민족 특유의 한의 정서로 피지배층의 아픔이며 사회적 강자보다 약..
정선 아라리 촌 산 높고 골 깊어 옛날엔 귀양을 가거나 속세를 등진 사람들이 찾던 마을이 이젠 관광명소가 되었다. 우리나라 방방곡곡 5일장이 서지 않는 곳이 어디 있으랴만, 정선 5일장이 전통재래시장의 대명사가 된 듯하다. 마치 잘 보존된 민속마을처럼 심심치 않게 매스컴에 오르내린다. 높은 산등성이와 그 산등성이를 휘어 감아 흐르는 개울 덕에 손바닥만 한 모래톱이 두 곳 생기고, 그곳을 의지하여 정선읍이 들어섰다. 그리고, 장터 가까운 곳인 조양강변에 주차장을 마련하고, 장터 골목에 지붕을 올려 전천후로 장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정선을 처음 찾은 나로서는 이곳 풍경이 아름답다거나 신기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저 그런, 작은 마을일 뿐이었다. 장날이 아니어서 장거리는 한산했다. 황기, 더덕, 도라지, 곤드레, 취나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