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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앙 알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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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블레드 오스트리아와 접경지대인 줄리앙 알프스 밑, 프레드보르의 호텔 Alma에서 블레드까지는 30여분 거리였다. 블레드는 역시 줄리앙 알프스에서 흘러내린 석회수가 모여 호수를 이룬 곳으로 슬로베니아를 대표하는 관광지이다. 어린 시절, 이발소 그림에서 많이 본 것 같기도 하다. 이 호수는 고대 빙하 활동으로 만들어졌으며, 호수 가운데 나룻배를 타고 갈 수 있는 플레타나(pletana) 섬이 있다. 섬 안에는 성모승천 성당이 있고, 이 성당에서 종을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블레드 호숫가 북쪽 벼랑 위에 블레트 성이 우뚝 솟아 그 경관이 아름답다. 1400년대 독일 황제 헨리크 2세가 주교인 알부인에게 이 지역의 땅을 선물하자, 알부인 주교가 호수 벼랑 위에 성을 지었다고 전한다. 그 후 보수되고 개축되어 현재..
슬로베니아 줄리앙 알프스 슬로베니아 국경에서 홍역을 치르고 캄캄한 밤에 호텔로 돌아왔다. 어둡고 좁은 산골길이라서인지 버스 기사는 몇 번을 되돌려 길을 찾았다. 캄캄한 밤이라서 여장을 풀 새도 없이 잠 속에 빠져 들었다. 새벽에 깨어 뒤치다꺼리다 다시 잠들었다 일어나니, 창밖에 동이 트고 있었다. 창밖엔 높고 험한 알프스 산봉우리들 한 구석부터 햇살이 퍼져가기 시작했다. 먼지 하나 없는 청정한 대자연 속이었다. 밖에 나와 보니, 호텔은 호수 곁에 있었다. 밤중에 도착한 터라 주변 경관을 볼 수 없던 탓이었다. 아침 일찍 낚싯대를 들고 나서는 사람이 있어 그를 따라가다가, 호수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길이 나지 않은 푸른 초원 위에 아침 이슬이 신발 위로 떨어져 흘렀으나, 개의치 않았다. 초원 끝, 숲가에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