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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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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월풍정원 황산 여행의 마지막 날, 산속에서 원주민들이 산다는 산월풍정원에 갔다. 외진 저수지 옆, 산속에서 그들끼리 살아간다고 하는데, 자연스러운 모습은 아니었다. 산월이란 말에 행여 오월 시대 월나라의 풍속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전혀 무관한 곳으로, 원주민의 풍속이란 이름으로 관광사업을 하는 곳이었다. 엉성하게 지어놓은 목조 건물 몇 채와 많아야 20여 명 정도의 산월족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간단한 무대에서 보여준 몇 개의 춤과 불쑈, 엽기적인 차력 몇 가지 등을 보고 마을을 돌아 나왔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개인이 사유지에 민속마을을 만들고, 주민들에게 월급을 주며 운영하는 곳이라 하는데, 정확한 것은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곳에서 주민들의 옛 풍속을 조금이라도 보았겠다는 위로로 아쉬운 ..
휘운가무 저녁 식사 후, 호텔에서 쉬다가 8 시 공연을 보기 위해 7 시 30 분 경 로비에 모여 호텔 후관으로 이동했다. 중국엔 지역마다 이런 공연이 활성화되어 있다. 관광 수익을 높이려는 정책으로 생각되는데, 많은 등장인물들을 동원하고, 화려한 무대장치에, 첨단 장비를 활용해서 관객들을 압도한다. 수년 전 상해에 갔을 때, 항주에서 송나라 시대를 재현한 송성 가무공연을 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공산주의 국가마다 정책적으로 집단 무용과 서커스 곡예를 장려했기에 그저 그런가 보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작년 서안에서 본 '장한가'는 그들의 자연까지 끌어들인 기발한 무대장치와 조명으로 웅장한 쇼를 연출하여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놀랐었다. 양귀비와 당 현종의 휴양지였던 화청궁 연못에 무대를 만들고, 뒷산을 배경으..
잠구민댁과 당월패방군 황산 등산 후 관광명소를 돌아다녔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땀을 많이 흘렸다. 게다가 등산 후유증으로 모두 뻗정다리가 되어 걸음걸이가 신통치 않았다. 옛날 휘주로 불렸던 안휘성 황산시는 인구 20여만의 작은 도시로 우리나라 신도시처럼 새롭게 발전하는 중이었다. 곳곳에 아파트와 상가를 지으며 분양하고 있었다. 또한 중국의 경제력을 보여주듯 외곽으로 뻗어가는 고속도로 건설도 볼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시가는 대체로 깨끗하고 깔끔해 보였다. 시내를 오가며 창밖을 내다보다가 발견한 탑, 가이드에게 물으니 과부탑이라고 하는데, 그 유래는 잘 모르겠다. 잠구민댁 전경도, 잠구민댁은 일종의 집성촌인데, 휘주 지방의 전통적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는 마을이었다. 사람이 살지 않아 영화 세트장 같은 기분이 들었으나 건축물을 ..
황산 등정 3 황산등정(3) 천해에서 옥병역까지 모노레일로 천해에 올라 천해산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 후 가까이 있는 황산의 2봉인 광명정에 오르려 했으나 누적된 다리 피로 때문에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연화봉에 오르기 위해서 다리의 힘을 아껴야 할 것 같았다. 일행 중 광명정 등정을 희망하는 사람만 오르기로 하고 우리는 식당 앞에서 20여분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광명정에 올랐던 사람들과 합류하여 다시 타박타박 산길을 걸었다. 다녀온 젊은이 말에 의하면 광명정까지는 왕복 10여분이면 가능한 거리란다. 오르지 않은 것에 대한 섭섭함이 살짝 들었으나 앞으로의 여정이 구만리라 어쩔 수 없었다. 앞으로 남은 것은 연화봉을 거쳐 옥병 케이블로 하산하는 여정이다. 오른쪽 가운데가 연화봉, 그 옆의 둥근 바위봉우리가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