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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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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의 가을 낙선재를 돌아보고 성정각 앞 언덕에서 입장권을 사서 창경궁으로 넘어갔다. 입장권은 창덕궁은 3000원 창경궁은 1000원인데(여행주간은 50% 할인), 아마도 전각의 규모에 따라 가격이 다를 것으로 유추해 보았다. 일제가 동물원으로 훼손시켰던 궁을 복구한 탓으로 고궁의 떨어진 탓도 있겠으나, 내 개인적 취향으론 창경궁이 창덕궁보다 친숙하다. 비원이라 불리기도 했던 창덕궁 후원과 창경궁 뒤뜰은 담장 하나 차이다. 아마도 일제가 창경궁을 훼손하면서 인위적으로 담장을 쌓아 구분해 놓지 않았을까 짐작해 보았다. 창경궁 후원은 좁기는 하지만 내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공간으로 복원된 춘당지 주변은 가을단풍이 매우 아름답다. 가을 단풍을 교외나 산에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 도심 속 한가운데 고궁에서 즐기는 오묘한 맛..
가을 창경궁 ...................... 단풍빛깔이 한창인 지금 창경궁은 춘당지 부근의 숲이 한창 아름다울 터였다. 창덕궁 후원이 깊고 그윽해서 좋긴 한데, 해설사의 인솔에 따라 단체로 움직이는 번거로움이 부담스러웠다. 본디 창경궁과 창덕궁 후원은 서로 붙어있던 공간인데, 담을 쌓아 분리해 놓은 것이다. 일제가 꼼수로 조선을 폄하하기 위해 왕궁을 동물들의 분뇨로 훼손하여 행락지로 바꾼 것을 복원했기에, 과거에 분리된 담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일 게다. 향후 종묘와 창경궁 사이의 도로 위를 덮어 하나로 이으면 일제에 훼손되었던 궁궐이 좀더 제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일제에 훼손된 우리 문화재를 생각하면 몹시 속상한데, 오늘날 정치가들이나 관리자들이 문화재를 대하는 태도는 우리의 민도가 아직도 한참..
창경궁의 여름 하늘빛이 너무 고왔다. 버스를 타고 창경궁으로 가면서, 탈 때 사용한 카드를 내릴 때도 찍어야 하는데, 두 개의 카드 중 어느 것을 썼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다른 버스로 환승했을 때 환승멘트가 없어서 결재가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었는데,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다. 세월의 흐름이 더 가속되나 보다. 방금 한 일을 금방 잊어버리는 빈도수가 점점 늘어난다. 그러나 저러나 창경원에 가서는 치매 같은 건망증도 깨끗이 씻고 아름다운 궁궐과 구름꽃 핀 하늘의 조화에 넋 놓고 다녔다. 때마침 만난 문화해설사를 졸졸 따라다니며 전각들의 역사를 소상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그때뿐, 연대나 왕들의 이름은 금방 헷갈려 버렸다. 설명 듣는 것에 열중하다 보니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연못까지의 해설코스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