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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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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곽길 따라 걷는 북악산 한양도성 수년 전 윤동주 문학관을 방문했을 때, 창의문에 올랐었다. 창의문에서 숙정문까지 옛 한양 성곽길을 따라 오르려 했으나 오후 3시가 넘어 입산을 통제하는 탓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청와대 개방으로 창의문 성곽길도 자유로울 것으로 생각하며 인생의 숙제 풀듯 등산길에 나섰다. 오전에 집을 나설 땐 푸른 하늘이었는데 창의문에 도착했을 땐 먹구름이 몰려들어 곧 비라도 뿌릴 정도로 음산하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행여 산 위에서 비 맞을까 걱정하며 성곽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다행히 스산한 날씨 때문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데도 땀이 나지 않았다. 경사가 급해서 무릎이 고통스러웠지만, 그동안 서슬퍼런 청와대 경비에 억눌렸던 마음이 얽힌 실타래 풀리듯 즐거운 마음으로 산에 올랐다. 창의문(자하문), 인조 반정 때..
서울 창의문 지인 따라 청운동에 갔다가 풍악소리에 취해 쫓아간 곳이 바로 창의문이었다. 본디 자하문으로 불리다가 중종반정을 이룬 공신들이 자신들의 반정을 의로운 거사라 합리화하여 창의문으로 개명했다고 한다. 창의문 안쪽에 작은 무대를 마련하고 국악과 양악을 어우르는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음악에 조예가 없어 잠시 관람하다가 문루로 올라가 숙정문까지 등산허가를 받으려 하니 오후 4시가 마감이라 불가하다고 한다. 인근 산속에 위치한 크고 작은 군부대와 초소들, 그리고 철조망... 청와대 부근 효자동에 깔린 무수한 경찰들이 안쓰럽다. 그 많은 인력들이 청와대 경호를 위해 그 고생을 해야 하니, 첨단 디지털 경비기기들이 즐비한 오늘의 현실에도 정복 입은 경찰들의 노고와 지출경비가 아깝다는 생각이고, 이승만시대부터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