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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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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첨성대 1970년 경부 고속도로가 개통되자, 그 해 가을 버스를 타고 경주로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갔었다. 해인사 ->경주-> 통도사를 경유하는 2박 3일간의 여정이었는데, 시외버스를 대절해서 일렬로 떼를 지어 고속도로를 달리던 그 상쾌함을 아직 잊을 수 없다. 특히 추풍령 휴게소와 낙동강 대교를 건너면서 도로가에 주렁주렁 빨갛게 매달린 사과들을 잊을 수 없다. 학교에서 얌전한 줄 알았던 친구가 선생님 몰래 맥주병을 들고 병나발 불면서 주사를 부리던 모습도 잔웃음으로 뇌리에 남아있다. 남루한 경주여관에서 한 방에 10명이 넘게 웅크리고 칼잠을 자며, 10명 또는 15명이 둘러앉아 여관밥을 허둥지둥 욱여넣던 모습들이 동화 속 한 장면 같다. 그 시절 빛바랜 흑백사진을 보면, 첨성대 부근엔 철조망이 엉성하게 둘려져 ..
경주 여행 천년 신라의 수도 경주, 도처가 유적지이니 경주시 전체가 살아있는 박물관이라 할만하다. 이곳저곳 산재해 있는 왕릉들을 제외하고 기억에 남았던 유적들을 찾아보기로 했는데, 탈해왕릉은 포항에서 경주로 들어오는 길에 있어서 길가의 안내판을 보고 찾아들었다. 전설로 전하는 석탈해왕의 무덤이 현존한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웠다. 탈해왕릉 위에는 경주이씨 시조가 태어났다는 표암이 있었고, 그 아래엔 시조 알평공 경모비와 사당이 있어 신비로움을 더했다. 석굴암과 불국사를 관람하고 보문단지에서 1박 후 아침식사까지 마치고, 경주시내로 나왔다. 특별한 목적지는 없었으나, 예전에 갔었던 김유신 장군 묘와 첨성대가 생각이 나서 그리로 향했다. 그런데 가는 길에 우연히 탈해왕릉처럼 이정표를 보고 분황사에 들렸다. 분황사는 내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