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청명산 동네 뒷산 청명산을 걷노라면 산중턱 양지바른 공터에 철쭉과 황매화 진달래 군락지를 지난다. 봄이면 이곳은 풍요로운 봄향기를 만끽하게 만나는 곳이다. 이 군락지 초입에 커다란 생강나무가 있어서 철쭉보다 황매화보다 진달래보다도 노오란 새봄맞이 꽃으로 겨울을 털어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는데, 작년 극심한 가뭄 속에 말라죽고 말았다. 바라만 보는 내 처지가 너무나 안타까웠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나마 이번 겨울 강풍에 제 몸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쓰러져 제 스스로 뿌리를 내렸던 산비탈 등성이에 눕고 말았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헛말이 아니었다. 초목들도 제 목숨을 보존하기가 그리 쉬운 건 아닌 성싶다. 이동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바람을 맞고 쓰러지거나, 비바람에 가지들이 부러지고 생채기 나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