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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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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 서해안 경험이 벌로 없는 친구들을 위해 찾았다. 우리나라 읍성 중 순천의 낙안읍성과 함께 보존이 잘 된 곳이기도 하다. 유명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은 잘 모르고 있어서 좋은 방문이 되었다. 천주교 신자인 친구에게 해미읍성이 순교성지라 뜻있는 방문이 되길를 바랬었다. 모처럼 날씨가 맑아 아기자기한 탐방이 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인근에 공군 비행장이 있어서 뜨고 내리는 전투기들의 소음 때문에 귀가 먹먹해졌다. 내포평야가 펼쳐진 언덕에서 바라보는 쓸쓸한 겨울 풍경이었지만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고통스럽게 처형당했던 옛 시절을 회상하며 한 때를 보냈다. 읍성의 남문인 진남문 남문 안 풍경, 맞은 편이 관아 천주교 박해 당시 많은 사람들을 매달아 처형했던 회화나무 읍성 안 감옥 나잇살 먹었어도 노는 짓은 어..
해미읍성 서해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가 해미 이정표를 보곤 나도 모르게 IC를 빠져나와 읍성을 찾아들었다. 교황 다녀가신 이후 해미읍성 주변이 많이도 변했다. 주변 상가들도 더 말끔하게 단장된 모습이었다. 무질서하던 간판들도 작고 예쁘게 정리되니 한결 더 상큼해졌다. 맑은 날씨였으나, 바람이 몹시 찼지만 읍성에 들어서면 조선말기에 처형된 천주교 순교자들 생각에 저절로 숙연해진다. 성안에 들어서니 작년에 방문하셨던 프란체스코 교황 성하의 캐릭터 인형이 방문객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왜구들을 막고 주민들을 보호하던 읍성이 천주교 신자들을 학살하는 장소가 되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자고로 백성들은 지도자를 잘 만나야 한다. 읍성의 남문인 진남문 작년 교황성하 방문을 기념하여 캐릭터 인형을 세웠다. 관아인 호서좌영..
서산 해미읍성 어려서부터 城에 관심이 많았었다. 우리나라의 城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돌을 적당히 쪼아서 쌓아 올린 石城이 대부분이라 더더욱 익숙하고 정감이 간다. 마치 어려서 살던 옛집의 돌담처럼 정겹기만 하다. 그리 높지도 않아 중국의 벽돌성처럼 거대하지도 않고, 일본의 오사카성처럼 큰 돌로 위엄을 부리지도 않는 그저 아담한 성들이 대부분이다. 돌담에 멋을 내어 성문 위에 누각을 올려놓은 것이 우리 성들의 호사라면 호사겠다. 요즘들어 지자체마다 공들여 퇴락한 마을의 성들을 복구해 세우는 일은 참으로 잘하는 일이다. 언제 누가 해도 해야 하는 일로 우리의 뿌리를 찾는 일이다. 성들은 우리 마을들을 지키고, 백성들의 생명을 보호하며 행정의 중심이기도 했기에 우리 민족과 흥망성쇠를 함께해 온 민족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