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헌인릉

(2)
태종 이방원과 순조의 헌인릉 어제까지 황사에 가려 뿌옇고 서늘하던 날씨가 하룻만에 맑은 하늘을 보였다. 푸른 하늘에 상쾌한 기분으로 집을 나섰으나, 갑자기 기온이 치솟아 여름 날씨를 방불케 했다. 재킷을 벗어 들고 걸었지만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었다. 봄 꽃가루들이 눈송이처럼 날려서 알러지 때문에 마스크도 벗지 못하는 어려운 외출이었다. 헌인릉은 조선을 반석 위에 올린 조선조 3대 임금 태종과 조선 23대 순종 임금의 묘이다. 애석하게 헌인릉 주변엔 정보기관이 있어서 평일임에도 헌인릉 방문과 상관없는 차량들이 주차장에 가득 차있었다. 입구인 인릉을 거쳐 헌릉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나왔는데, 인릉은 아래에서 바라볼 때 경사가 심해서 봉분이 잘 보이지 않았다. 헌인릉 아래엔 비닐하우스 화훼단지들이 많아 왕릉과 조화롭지 않았다. 인릉은..
헌인릉 오랜만에 들린 헌인릉, 지난여름 별생각 없이 이곳을 찾았었는데, 공교롭게도 월요일어서 헛걸음했었다. 깊어가는 가을날, 날씨는 왜 이리 청승맞게 연일 우중충한지, 오전에 맑았던 날씨조차 비라도 뿌릴 듯, 잔뜩 찌푸려 있었다. 나뭇잎은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들을 하늘로 뻗어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다. 헌인릉은 이복동생들과 자신을 도와 왕권쟁취를 도왔던 처남들마저 무참하게 죽이고, 조선의 기틀을 바로 세우고자 했던 조선조 3대 임금 태종 이방원의 헌릉과 정조의 아들로 외척들의 세도정치를 막지 못하고 조선 왕조의 몰락을 방관할 수밖에 없었던 23대 순조의 인릉이다. 왕조의 흥망이 유수하고, 현대화되어 시멘트 철근 건물들이 하늘을 찌르는 요즈음, 도시의 변두리에서 비닐하우스 화원 농장이 즐비한 산자락에 헌인릉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