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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추위에 떨면서 꽃소식을 기다리던 때가 엊그제였는데, 아파트 뜨락 살구꽃은 이미 거의 떨어지고 있었다.  여름같은 날씨에 반팔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퍽이나 많아졌다. 때마침 들고양이 녀석이 떨어진 꽃잎 사이에 움츠려 앉았다. 가까이 다가가자 잔뜩 경계하며 몸을 움츠렸다. 도망갈까 조바심을 내며 카메라를 들이대자 녀석은 의심의 눈초리로 카메라 시선을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 이 녀석도 추운 겨울을 야생에서 넘기고 따가운 햇살을 피해 잠시 꽃그늘 아래 몸을 의지하고 있었나 보다. 여유를 즐기는 고양이에게 누가 될까봐 조용히 자리를 비켜 주었다. 녀석은 한참 동안이나 그 자리에서 떠나지 않고 꽃잎 떨어진 꽃그늘 아래 머물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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