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 (2)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을 정원 이제 가을인가, 아님 벌써 가을인가. 폭염에 지쳤던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해도 짧아지고, 조석으로 제법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모처럼 가을 정원을 걸었다. 가을빛이 제법 내비친다. 내방객들 표정에서도 가을빛이 완연하다. 미술관 안에서는 불교 미술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불교 전문지식이 없다 보니 탱화와 작은 불상들을 보면서 그게 그거 같아서 그저 건성으로 한 바퀴 휘돌아 나왔다. 전시회보다 미술관 앞 잘 꾸며진 정원의 가을빛이 아름다워 보였다. 정원 숲 속에는 가을꽃 향기까지 은은하게 가을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가을 풍경 밤사이에 비가 내리더니, 아침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었다. 바람이 차갑긴 했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 점심 식사 후, 호암미술관에 갔었다. 그 사이 구름이 잔뜩 몰려들어 여우비까지 내렸다. 빗발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숲 속을 거닐며 사나운 바람에 몰려 떠나가는 가을을 한참이나 바라 보았다. 아마도 내일은 영하의 날씨가 되리라 한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