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이팝나무, 때죽나무들이 약속이나 한듯 활짝 꽃을 피웠다. 창문을 열면, 서로 섞인 꽃향기에 정신까지 몽롱해질 지경이었다. 거기에 먼지처럼 날려오는 송화가루까지도... 이팝나무가 흔하기 전에는 아카시아 달콤한 향이 너무 좋았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알지도 못했던 이팝나무들이 도처에 흔한 가로수가 되어 아카시아보다도 더 흰 꽃잎들을 터트렸다. 길가 나무들에 함박눈이 내린 듯 눈부시기만 하다. 강렬한 봄꽃향기에 취해서 육교에 올라가 몇 컷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