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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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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늦가을 바람이 찼다. 비 내린 다음날이라 날씨가 화창하리라 예상했으나, 세고 찬 바람에 하늘은 변화무쌍했다. 어제 비가 덜 내린 모양이다. 스산한 바람에 방문객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모처럼 한산한 화성 풍경이었다. 금년 가을엔 단풍잎들이 제 빛깔을 내지 못하고 시들어 곱은 손가락처럼 쪼그라들어 나무에 붙어 떨어지지 못한 채 말라 간다.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으로 나가 동북각루인 방화수류정까지 성벽을 따라 걸었다. 성벽 아래 희고 눈부신 갈대꽃무리들을 상상했으나, 기운 없는 햇살 탓에 갈꽃의 현실은 빛나지 않았다. 하늘의 색깔도 시선에 따라 달랐다. 대체로 동북쪽 하늘이 맑고 고왔다. 갈숲길을 걸으며 늦가을 한 때를 쓸쓸해 보이는 고성(古城)의 모퉁이에 머물러 있었다. 개인적으로 11월과 12월이 싫다. 낮길이..
정자가 있는 가을 풍경 가을빛이 완연하다. 불볕더위로 땀 흘리던 날이 엊그제인데, 벌써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차다. 나뭇잎 색깔도 점점 빨갛게 물들어 가을의 흥취를 돋우고 있다. 모처럼 숲 사이를 한적하게 걷고 있는데, 느닷없이 전투기 굉음이 가을 하늘을 찢었다. 깜짝 놀라 하늘을 보니 F-15 편대와 공중 조기경보통제기가 북서방향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시절이 하수상하다. 푸틴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데,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티나인 무장단체가 공격을 하며 민간인들을 살상하고 인질로 잡았단다. 아름다운 이 가을날에 문득 전쟁의 공포가 머리를 스친다. 우리나라에서 6 25 같은 참혹한 전쟁이 다시 일어나면 안 될 텐데, 국제정세가 날로 어지러우니 그 불똥이 우리 발등 위에 떨어질까 염려스럽다.
장마 한가운데 수원 화성 이상 기후로 야기되는 장마전선의 국지성 호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까운 생명을 잃었다. 정부 당국과 지자체가 조금 더 재난 방지에 관심을 갖고 노력했더라면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을... 자연재해이지만 인재에 가까운 오송 지하도 침수로 많은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예로부터 치산치수(治山治水)가 국가 경영의 제일이었건만 후진국형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을 보면 정부 당국자나 지자체 공무원들이 모두 정신줄을 놓은 듯하다. 제방뚝이 터지고, 지하차도에 물이 유입된다거나, 댐이 넘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지하차도에 강물이 홍수 져서 들어가는데도 차도를 막는 안전요원 하나 없었다는 현실이 너무 서글프다. 지하차도 한가운데 자동차 안에서 밀려오는 흙탕물에 숨져간 사람들의 마..
황사 속 화성 풍경 코로나에서 회복되나 싶으니 중국발 황사가 극성을 부린다. 예년보다 일찍 핀 영산홍에 화성에 나갔으나, 하늘이 뿌옇게 황사로 덮였다. 영산홍이 아름다운 방화수류정 앞 용연주변은 보수중으로 흉측하게 비닐 금줄을 둘러 출입하지 못하게 막아 놓았다. 화성을 보러 일부러 먼 곳에서 온 사람들도 많을 텐데, 실망이 클 것 같다. 내 경우 일부러 찾아간 먼 곳의 여행지에서, 보고 싶었던 대상이 보수공사하고 있을 때 그 실망감은 말할 수 없이 컸다. 보수 공사도 계획적으로 흉하지 않게 하면 좋으련만... 창룡문(화성의 동문)과 동북 공심돈, 그리고 광교산. 창룡문 내성 동북 공심돈(공심돈은 내부에 대포를 거치하여 성밖 적군을 퇴치하기 위한 포루이다.) 연무대 앞 활터. 연무대 연무대 방향 외성 용연 옆에 있는 동북 포..
수원 영흥수목원 수원시 영통동 소재 영흥숲공원 안에 영흥수목원이 5월 개장에 앞서 4월부터 임시개장을 했다. 임시 개장은 하루 3회 인터넷 예약으로 수목원에 들어갈 수 있다. 현장 등록도 가능하다고 해서 1시 30분 2회차에 방문자 센터에서 등록을 하고 들어 갔다. 공원 안에 수목원으로 조성된 부지가 넓어서 왼쪽부터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인공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소리가 정겨웠다. 도심에서 깊은 산골 계곡의 물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놀라웠다. 개울 물을 따라 온실에 들어가 꽃과 열대 식물들을 구경한 후, 오른 편의 조경수들과 만든 담장과 연못으로 꾸민 정자들을 보았다. 정자는 옛날 양반집 정원을 연상케 하여 나름 운치 있었다. 산길을 걷는 코스도 있었지만 수목원 건물 앞을 중심으로 식물원, 정자 주변을 보고 나왔다. (4..
화성의 봄과 행궁동 한옥마을 25도까지 치솟던 날씨가 비 온 뒤, 곤두박질쳐서 바람이 쌀쌀하다. 그 덕에 날씨가 맑아 시계가 시원했다. 모처럼 화성에 나가 서늘한 바람을 쐬며, 동쪽 성문인 창룡문에서 북문인 장안문으로 들어가 행궁동 한옥촌을 지나 서문인 화서문까지 걸었다. 바람은 쌀쌀했으나 봄기운이 완연하다. 방화수류정과 수원천변의 수양버들 실가지에 푸른빛이 감돌았다. 오랜만에 들린 행궁동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었다. 장안문 근처에 한옥들이 한두 채 들어서더니, 그 사이 상당히 늘어났다. 주로 시에서 주관하여 한옥들을 지었는데, 점차로 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의 주택을 한옥으로 개축하고 있었다. 과거 심재덕 시장 재임시절, 화성 안의 모든 주택들을 한옥으로 바꾸겠다는 옹골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었다. 예산 문제로 실행되지 못했는데..
수원 영흥 숲 공원 몇 해전부터 산 아래 울타리를 치고 조경 작업을 하더니, 2022년 10월 26일 개장했댄다. 우연히 지나가다 4차선 차도가 뚫려 있어 주변을 산책 삼아 한 바퀴 돌아보았다. 4차선 차도는 공원 안에 짓고 있는 아파트 진입도로였다. 영흥 공원을 조성한다고 야단을 떨더니, 공원 안 중심지와 주변 야산에 산책로를 만들고 민자사업으로 수목원과 아파트 단지를 만들었다. 어찌 보면 시민을 위한 공원이 민간 사업자 배만 불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공원 부지 안에 민간 아파트를 짓게 했는데, 그 아파트 부지 판매한 돈으로 시민의 숲을 만드는 줄 알았다. 그런데 공원의 절반, 그 중심지에 민자 수목원을 만들고 주차장도 두 군데 만들어 유료화했다. 수목원은 아직 개장을 하지 않았다. 5월에 정식 개장을 한다는..
겨울 광교 호수공원 아침엔 하늘이 뿌옇더니 오후가 되자 맑아졌다. 한파가 조금 물러가자 미세 먼지가 극성인가 보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광교 호수 공원으로 나갔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호수 둘레길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 같은 백수야 할 일이 없어 운동삼아 호숫길을 걷는다지만, 젊은이들은 할 일도 많을 텐데... 하늘이 맑아 호숫길을 한 바퀴 돌았다. 카메라를 들고 자연을 담아야 할 것을, 저수지 주변에 세워진 빌딩들만 찍어대곤 말았다. 이따금 드라마 배경으로 이곳 야경이 비치던데, 얼음이 녹으면, 해진 뒤, 호수를 물들이며 더욱 반짝이는 인공의 야경들을 다시 담아봐야 하겠다. 옛날 원천 저수지에 유원지를 만들어 선상 식당들과 아이들 놀이동산이 있던 때와 사뭇 달라진 풍경에 격세지감을 느낀다. 얼음이 꽁꽁 얼어붙..
눈내린 수원 화성 한 둘레 어제 오후부터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밤사이 기온이 급강하하여 얼어붙은 눈 때문에 교통대란이 예상됐는데, 아침에 창밖을 보니 자동차들이 제법 속도를 내며 달리고 있었다. 햇빛이 쨍하여 하늘도 푸르렀고, 나뭇가지에 붙은 눈도 추위 탓으로 아직 붙어 있었다. 모처럼 쌓인 눈 풍경을 보려고 카메라를 챙겨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으로 갔다. 큰길은 제설작업으로 눈이 없었지만 이면도로는 얼어붙어 미끄러웠다. 창룡문에서 출발해서 화성을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눈 내리는 풍경이라면 더 좋았겠지만 쌓인 눈을 보는 것도 괜찮은 일이었다. 성 밖으로 나가 눈 쌓인 성벽 아래를 걸었다. 부지런한 사람들 덕에 이미 대부분 성곽 아래로 길이 나 있었다. 간혹 눈에 빠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등산화를 신은 덕에 어렵지 않게 지나갈..
영산홍의 계절, 방화수류정 바야흐로 영산홍의 계절이다. 화사했던 벚꽃들은 변덕스런 봄바람에 꽃보라 지며 눈처럼 떨어져 길모퉁이마다 수북이 쌓이고, 동네 곳곳에 빠알간 영산홍이 피어났다. 영산홍의 계절에 더욱 빛나는 곳, 화성 방화수류정으로 한 걸음에 갔다. 그런데, 방화수류정의 영산홍은 화려한 빛깔을 잃고 있었다. 방문객들이 워낙 많아 시달리고 밟혀서 용연 주위의 꽃나무들이 앓고 있었다. 동네 공원이나 아파트 뜨락의 영산홍보다도 그 화려함이 떨어진다. 시에서 적극적으로 망가지고 훼손된 개체수를 대대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 같다. 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화수류정을 찾아오는 나그네들이 무수한데, 연못가에 듬성듬성 웅덩이가 파이고, 용연 연못에 코로나 방역 마스크가 둥둥 떠다니는 것은 관리가 그만큼 소홀하다는 것일 것이다. 동북포루에서..
걸어서 창룡문에서 화서문까지 일교차가 심한 나날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비염이 극성을 부린다. 알러지가 심해 재채기가 나오고 콧물이 줄줄 흐른다. 전에는 새벽에 운동을 나갔는데 기온이 떨어진 요즘 아침엔 밖에 나갈 생각도 못한다.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기온이 오르면 비로소 나간다. 병원 처방약도 약 먹을 때, 그때뿐이다. 약을 먹지 않으면 다시 재발되니까 봄가을과 겨울철이 고통스럽다. 나잇살 먹으면서 이목구비가 하나 둘 망가지면서 먹는 약봉지가 늘어가니, 좋아하는 여행할 날도 그리 많이 남지 않은 듯하다. 그나마 코로나 때문에 마음대로 떠나지도 못하지만... 햇살이 중천에 오르자 기온도 올랐다. 섭씨 15 도면 걷기에 딱 좋은 날씨다. 하루 만 보 이상 걷기 시작한 것이 일 년이 되었다. 덕분에 체중이 10kg 정도 빠지고 중성지방..
방화수류정의 봄 동네마다 영산홍이 만발했다. 방화수류정 영산홍은 시기가 좀 늦은 편이다. 이 즈음, 방화수류정이 제일 예쁠 때다. 붉은 영산홍과 주렴처럼 늘어진 수양버들의 연두색 줄기가 축축 늘어져, 이름 그대로 꽃을 찾고 물가에 휘늘어진 버드나무를 따르는 방화수류정이 된다. 붉은 꽃은 만발했는데 아쉽게 사람들에 밟혀 영산홍 관리상태가 그리 좋지 못했다. 특히 요즘 들어 젊은이들이 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유행 때문에 용연 주변 영산홍과 잔디가 많이 상했다. 방화수류정에 올라 용연을 내려다보니, 밑에서 올려보는 수류정만큼이나 예쁘고 아름답다. 아쉬운 것은 주변에 들쭉날쭉 세워지는 고층 아파트 때문에 스카이 라인이 엉망이라는 것이었다. 중국 자금성의 경우 그 주변에는 고층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한다는데, 자..
화성 어차 날씨가 화창해서 철원 한탄강을 가려다가, 갑자기 일이 생겨 오전 시간을 놓친 탓에 오후 화성 동문인 창룡문으로 갔다. 연무대 앞에 대기하고 있는 화성 어차를 보곤 엉겁결에 타고 말았다. 화성 어차는 예전 코스와 달리 팔달산에 오르지 않고, 왕복코스로 연무대로 다시 돌아온단다. 객차 네 량을 끌고 다니는 화성열차는 승차감이 좋지 않으나, 수원 화성의 주요 부분을 지나기 때문에 눈요기 관광거리로 제법 인기가 있어 휴일에는 매표하기조차 어렵다. 코로나 탓인지 승객들이 별로 없어 대기시간 없이 즉시 탑승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속도가 빨라 안내방송에도 불구하고 대상물을 놓치기 일쑤였다. 팔달산에 오르지 않고 화서문에서 U턴해서 장안문부터는 일반도로를 버스처럼 달렸다. 달라진 코스 때문에 볼거리가 변변치 않아 시..
광교호수공원 토요일 내내 내리던 비가 그치고 북쪽에서부터 하늘이 맑아 왔다. 비 내린 탓에 모처럼 미세먼지가 사라져 상쾌했다. 코로나만 없었더면 금상첨화일 것을... 겨우내 먼지를 뒤집어쓴 자전거를 정비해서 나 홀로 광교호수공원으로 향했다. 호수공원 안쪽 길은 자전거 통행을 금지해서, 입구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호숫가를 걸었다. 예전에 원천 저수지로 유흥 식당과 술집, 놀이 시설로 북적이던 곳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천지개벽되고 말았다. 옛 시절엔 저수지 물이 생활하수로 오염되어 등 굽은 물고기들이 떼 지어 다니곤 했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저수지 상류엔 새로 건설된 신도시 생활하수가 더 많이 유입될 텐데... 아직 날씨가 덥지 않아 물 냄새는 나지 않았다. 봄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떼 지어 ..
광교 호수 공원
방화수류정 개나리꽃이 한창이었다. 버드나무엔 벌써 꽃가루가 날렸다. 미세먼지 기운이 아직 남아 하늘이 맑지 않았다. 코로나 와중에도 상춘객들이 북적거렸다. 특히 젊은 커플들이 많았다. 코로나도 어쩔 수 없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평범한 일상이 돼가는지도...
겨울 방화수류정 너무 무료해서 잠깐 짬을 내서 화성 방화수류정에 다녀왔다. 코로나 탓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동네 노인네들만 양지쪽에 삼삼오오 앉아 시국 얘기로 잡담하고 있을 뿐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사진가들이나 탐방객들로 붐비고 있었을 텐데... 너무 분위기가 쓸쓸해져서 몇 컷 사진을 찍고는 되돌아왔다. 엊그제와 달리 날씨가 포근했다. 겨울 날씨 변덕이 보통이 아니다. 곳곳에 눈이 쌓여 있는데 밤부터 비가 내린단다. 생활하는 데는 눈보다 비가 낫겠지만 겨울임을 고려하면 눈이 내리는 것이 맞을 성싶다. 방화 수류정 곁에 있는 동북포루, 작년에는 보수차 거푸집을 뒤집어쓰고 있더니, 말끔한 모습으로 세상에 다시 나왔다. 동북각루로 불리기도 하는 방화수류정이 나목 사이에 반쯤 가려 있다. 주변 재단장이 작년 초에 끝나 ..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 오후 다섯 시 넘어, 시원한 바람 따라 길을 나섰다. 기운 햇살 탓에 햇볕이 뜨겁지 않았고, 비 내린 후라 날씨도 선선했다. 유엔군 참전 초전비를 참관하고 기념관 뒤쪽에 조성된 평화 공원을 찾았다. 작년에 조성된 탓으로 주변이 조금은 어수선했으나, 이곳에서 최초로 북한군을 맞아 산화한 미국 스미스 부대원들을 기리는 의미가 더 깊어 보였다. 대기가 맑고 깨끗하여 시계가 거의 무한대로 열려, 공원 전망대에서는 과천 관악산까지 보였다. 가볍게 공원을 한 바퀴 돌아 나왔다. 코로나 때문에 닫았던 기념관을 개방하고 있었다. 사간이 늦어 들어가지 못해 다음을 기약했다. 주차장 앞 기념관 앞 기념비 앞 참전국 국기 유엔군 초전 기념비, 북한군의 남침을 지연시킨 스미스 부대원을 기리고 있다. 평화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
광교 호수 공원 2 비 온 다음 날, 날씨가 흐렸지만 광교 호수로 산책을 나섰다. 공용 주차장에 주차하고, 신대 저수지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았다. 코로나가 다시 극성을 부린다.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마주치면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다.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덕에 지루한 줄 모르고 둘레를 힘들이지 않고 걸었다. 자전거 산책도 좋을 듯하다. 호숫가로 새로 옮긴 검찰청과 법원, 예전 건물도 쓸만한데, 새 청사를 지은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특징도 없이 그저 밋밋한 건물이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신대 저수지 제방 제방 건너 언덕 위에 있는 하늘 공원
광교 호수 공원 1 구름 한 점 없는 오월의 하늘이었다. 누가 오월은 계절이 여왕이라 했던가. 청자색 푸른 하늘에 아카시아 달콤한 꽃향기가 바람에 날려왔다. 바람이 세게 불어 두꺼운 봄점퍼를 입었는데, 5월의 날씨답게 이내 땀이 나기 시작했다. 광교 호수공원에는 산책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개중엔 마스크 없이 큰 소리로 떠들며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서 조심스러웠다. 집콕에서 벗어난 해방감도 좋지만, 타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한국인들의 시민의식이 코로나를 막았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내 보기엔 자질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며 가래침을 함부로 뱉는 행위, 코로나 사태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 걸치고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들, 전철역에서 에스칼레이터로 움직일 때 걷거..
수원화성 부처님 오신 날, 날씨가 화창했다. 영산홍이 한창일 화성 방화수류정에 나갔다. 꽃은 활짝 피었는데, 코로나 사태가 무색할 정도로 인파들이 몰렸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도 더러 있었고, 마스크를 턱에 건 채로 담소하며 활보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방화수류정 아래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앉아 봄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이 이처럼 많은 것은 처음 보았다. 방화수류정에서 화성행궁으로, 하성의 남문인 팔달문을 거쳐, 시장 골목으로 한 바퀴 돌았는데,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이니 코로나 사태는 지나 간 듯했다. 모럼 활기찬 인파를 보게되니, 반갑긴 한데, 아무래도 끝나지 않은 바이러스 상황이 염려스러웠다. 하루빨리 이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 아래에서 봄맞이 하는 사람들 방화수류정과 화홍문 화..
죽미령 유엔군초전기념 평화공원 집콕이 답답해서 수원 화성에 나갔으나, 곳곳마다 많은 상춘객들이 북적거려 차마 차에서 내릴 수 없었다. 이젠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 지쳤나 싶다. 젊은이들 가운데 마스크를 하지 않은 사람들이 간간이 보여서 코로나가 확산되지 않을까 염려되었다. 마스크는 나를 방어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는 최소 수단이다. 마스크 착용은 나를 넘어 타인에 대한 사회적 예의이다. 나뿐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터인데...... 벚꽃은 흐드러져 사나운 봄바람에 눈처럼 흩어져 날리고 있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차창 밖 풍경으로 만족하며 스쳐 지나쳤다. 그야말로 드라이브 스루 꽃구경이었다. 벚꽃으로 유명한 경기도청 주변에도 인산인해였다. 봄꽃 축제를 취소한다는 입간판을 세우고 도..
가을 화성 방화수류정 부근 화서문 부근
팔달문과 화홍문, 방화수류정 수원화성 남대문인 팔달문- 그런데 현판이 없다? 수원화성 북수문인 화홍문 수원화성 동북각루(방화수류정)와 용연 동북포루
화성 행궁 수원화성의 남문인 '팔달문', 안타깝게도 서울 숭례문처럼 좌우 성벽이 잘려 나갔다. 성문을 방어하기 위해 성문 앞에 둥그런 옹성을 쌓았다. 화성시 화산에 있던 수원 읍성을 없애고 그 자리에 사도세자인 아버지 묘를 조성하면서, 이곳으로 수원성을 옮기고, 새로 지은 수원 신읍성이 널리 번성하기를 바랐다. 그래서 사통팔달하라는 의미로 '팔달문'이라 이름 지었다. 행궁 앞에 있는 종각 화성 행궁은 팔달산 아래 동향으로 자리잡고 있다. 체험학습 온 학생들로 입구부터 붐볐다. 행궁의 정문인 '신풍루', 예전 토요일에 공연했던 무예 18기를 매일 신풍루 앞에서 공연하고 있었다. 정문인 신풍루를 지나 '좌익문' 좌익문 다음 '중양문' '중양문'을 통과하면 비로소 행궁의 본채인 '봉수당'이다. 봉수당 안, 회갑연 재현 ..
9월 화성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구름과 볕이 좋아 화성에 나갔다. 여름날처럼 햇살이 따가웠다. 많은 관광객들이 연휴의 끝날을 즐기고 있었다.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에서 연무대, 방화수류정, 화성장대로 옮기며, 가을 낮의 한 때를 거닐었다. 창룡문 연무대 앞 활터, 동북공심돈 연무대 방화수류정 화성장대 화성장대앞에서 보는 수원 화성, 멀리 보이는 창룡문(동문)과 연무대 장안문(북문)과 광교산 팔달문(남문) 부근
광교 호수공원
수원 나혜석 거리 수원시 인계동 나혜석 거리 입구 나혜석 거리의 끝, 나혜석 좌상 뒤 석벽에는 그녀의 시 "인형의 가(家)"가 새겨져 있다. 인형의 家 내가 인형을 가지고 놀 때 기뻐하듯 아버지의 딸인 인형으로 남편의 아내 인형으로 그들을 기쁘게 하는 위안물 되도다. 남편과 자식들에 대한 의무같이 내게는 신성한 의무 있네 나를 사람으로 만드는 사명의 길로 밟아서 사람이 되고저 나는 안다 억제할 수 없는 내 마음에서 온통을 다 헐어 맛 보이는 진정 사람을 제하고는 내 몸이 값없는 것을 내 이제 깨닫도다 아아 사랑하는 소녀들아 나를 보아 정성으로 몸을 바쳐다오 맑은 암흑 횡행(橫行)할지나 다른 날 폭풍우 뒤에 사람은 너와 나 (후렴) 노라를 놓아라 최후로 순순하게 엄밀히 막아 논 장벽에서 견고히 닫혔던 문을 열고 노라를 놓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