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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수원 영흥 숲 공원

 몇 해전부터 산 아래 울타리를 치고 조경 작업을 하더니, 2022년 10월 26일 개장했댄다. 우연히 지나가다 4차선 차도가 뚫려 있어 주변을 산책 삼아 한 바퀴 돌아보았다. 4차선 차도는 공원 안에 짓고 있는 아파트 진입도로였다. 영흥 공원을 조성한다고 야단을 떨더니, 공원 안 중심지와 주변 야산에 산책로를 만들고  민자사업으로 수목원과 아파트 단지를 만들었다. 어찌 보면 시민을 위한 공원이 민간 사업자 배만 불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처음부터 공원 부지 안에 민간 아파트를 짓게 했는데, 그 아파트 부지 판매한 돈으로 시민의 숲을 만드는 줄 알았다. 그런데 공원의 절반, 그 중심지에 민자 수목원을 만들고 주차장도 두 군데 만들어 유료화했다. 

 

 수목원은 아직 개장을 하지 않았다. 5월에 정식 개장을 한다는데, 수목원 주변에 철책을 세워 일반인은 수목원 철책 사잇길로만 다닐 수 있다. 빛 좋은 개살구가 따로 없다. 공원의 주인이 시민인데, 시민들을 소외시키고 이런 유료 공원을 만든 탁상 행정이 참으로 한심하다. 특례시는 또 뭔지 모르겠다. 시민들을 위해 서비스할 공무원 수가 광역시보다 적다고 먼저 시장이 주장하던데, 특례시 이전에도 주민센터에 가면, 한가하게 시간놀이하는 공무원이 한둘이 아니었다. 대부분 전산화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대부분의 민원서류는 인터넷으로 해결되는데, 노는 공무원 늘여서 무슨 서비스를 한다는 것인지, 아직까지도 그 알량한 서비스 한 번 받아본 적 없다. 특례시 됐다고 떠들게 아니라 특례시 시민으로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산책로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도심에서 매연에 시달리며 걷는 것보다 넓은 부지의 공원길을 걷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자동차 없는 수목원 사잇길을 걸어 전망대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왔다. 공원의 중심부는 모두 민자 수목원이 차지해서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다. 아마도 유료 개장하면 입장료 내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할 공원이 유료화된 수목원으로 급조한 수원시 행정에 기가 막힌다.   

 

 숲공원 입구 반송과 체육관

 

 유료 주차장

 

 도심 속의 흉물, 쓰레기 소각장 굴뚝. 폐기물을 소각할 때 다이옥신이 분출되는데, 동네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심 한가운데서 사시사철 일년 내내 20년 이상 공해 물질인 다이옥신을 배출하고 있다. 적반하장으로 시민들이 소각용 봉투에 유해물질을 넣는다며 검사하여 적발 시 벌금을 물린다는 공갈 협박 등의 횡포가 한둘이 아니다. 소각용 봉투에 넣을 수 있는 물건들을 보면, 비전문가 입장에서도 알 수 있는 공해물질이 배출되지 않을 수 없는 조건이다. (김장할 때 버리는 배추 겉잎, 각종 포장재 뜯어낸 비닐 테잎, 재사용 불가한 폐비닐류, 음식물을 제외한 재사용할 수 없는 일반 플라스틱 쓰레기 등)    

 

 수목원 관리사와 함께 쓰는 방문자 센터...

 

 인근 수원외국인학교 체육관과 운동장

 

 수목원 안의 정자

 

 개장한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현수막이 내걸리는가. 참으로 어이없다. 아마도 수목원 측에서 내건 듯... 주민 이름을 제멋대로 쓰고 있다. 신작로 닦아 놨더니 똥차가 지나가더라고... 꼭 그 꼴이다.

 

수목원 사잇길 교량, 네모 유리상자 건물은 아마도 식물원인가 보다.

 

 사잇길에서 들여다본 수목원 내부

 

 공원 전망대, 전망대 앞이 수목원이다.

 

 되내려오는 사잇길

 

 식물원 너머 아파트가 공원 부지 일부를 차지한 민자 아파트이다. 예전엔 저곳에 인조잔디 축구장과 배드민턴 실내 체육관이 있었는데... 그걸 헐어내고 그 위에 민자 아파트를 지었다.  

 

 쓰레기 소각장 뒷산으로 넘어가는 길 입구

 

 소각장 뒷산길

 

 어찌 될지 모르겠으나, 내 생각으론 올바르지 않은 공원 조성 사업이다. 한 바퀴 돌아서 공원 입구로 다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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