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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영산홍의 계절, 방화수류정

  바야흐로 영산홍의 계절이다.

  화사했던 벚꽃들은 변덕스런 봄바람에 꽃보라 지며 눈처럼 떨어져 길모퉁이마다 수북이 쌓이고, 동네 곳곳에 빠알간 영산홍이 피어났다.

  영산홍의 계절에 더욱 빛나는 곳, 화성 방화수류정으로 한 걸음에 갔다. 그런데, 방화수류정의 영산홍은 화려한 빛깔을 잃고 있었다. 방문객들이 워낙 많아 시달리고 밟혀서 용연 주위의 꽃나무들이 앓고 있었다. 동네 공원이나 아파트 뜨락의 영산홍보다도 그 화려함이 떨어진다. 시에서 적극적으로 망가지고 훼손된 개체수를 대대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 같다. 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화수류정을 찾아오는 나그네들이 무수한데, 연못가에 듬성듬성 웅덩이가 파이고, 용연 연못에 코로나 방역 마스크가 둥둥 떠다니는 것은 관리가 그만큼 소홀하다는 것일 것이다. 동북포루에서 동북 공심돈까지는 엄청난 예산을 들여 주택까지 헐어 가면서 지하 주차장을 만들고, 그 위에 조경을 하여 아름다워졌지만, 방화수류정을 이루는 핵심인 용연의 수질은 탁하고 그 주변이 훼손된 곳이 많아 보기에 안타까웠다.  

 

방화수류정 입구

 

동북 포루

 

성곽의 북암문과 방화수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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