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에서 내려와 선자령 올라갈 때 들었던 굿소리가 궁금해서 국사성황사로 차를 몰았다. 대관령에서 북쪽으로 2km 정도 떨어진 산속까지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은 길이었다. 우거진 산림 속에 대관사와 성황사, 산신당이 있었다. 때마침 강릉단오제 전날이라 단오제가 시작되는 대관령 성황사와 산신당의 행사가 기대되었으나 별다른 풍물은 보지 못했다.
함박꽃, 또는 산목단, 북한의 국화란다.
성황사 위에 있는 대관사. 단촐한 외건물이었다. 지붕도 전통기와가 아닌 플라스틱 개량기와였다. 유서깊은 곳의 절로 방치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관령서낭당은 대관령산신당 서쪽 약 30m 거리에 있다. 사당은 건평 5평 정도의 기와집이다. 내부 정면 벽에는 국사서낭 신상이 걸려 있다. 현재의 당우는 1944년에 중건된 것인데, 그 역사는 확실하지 않으나, 적어도 천 년 이상 된 강릉단오제의 유래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관령국사서낭은 대관령산신과 강릉단오제의 주신으로 모셔지고 있다. 성황사 좌측에는 대관사가 있고 우측 뒤로 산산당이 있다.
정면 벽의 신상은 신라말의 선승 범일국사로 백마를 타고 궁시(弓矢 : 활과 화살)를 메고 있는 서낭신과 말고삐를 잡고 있는 시종, 그리고 그 앞뒤에 호랑이가 호위를 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앞에는 신주(大關嶺國師城隍之神主-대관령국사성황지신주)가 놓여 있다. 범일국사(810~889)는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대관령국사성황’으로 신앙되고 있으며, 강릉을 비롯한 영동 지역의 수호신으로, 해마다 강릉단오제를 통해 제의를 받는다고 한다.
산신당 뒤의 당목 아래에선 무속인들이 치성을 드리고 있었다.
성황사에서 나와 옛대관령길로 내려가다가 잠시 머문 사임당 신씨의 사친시비. 이 시비의 한 구비 아래에 옛대관령 고갯길이 있다.
검은 돌에 새겨진 시를 읽으니, 300여년 전에 숲길을 빠져나와 고개마루에 서서 멀리 내려다 보이는 친정집과 어머니를 생각하며 서울로 떠나는 사임당의 착찹함이 느껴지는 듯했다.
사친시비 아래로 동쪽의 강릉가는 고속도로 - 고산지대라 아카시아 꽃이 이제 피고 있었다. 동해로부터 구름안개가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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