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斷想

상흔(傷痕)

  목포에서 진도로 가는 도중 옆으로 누윈 세월호의 모습이 먼 시야에 들어 왔다. 친구가 "목포 신항만으로 예인한 세월호"라고 일러 주었다. TV 화면에서 익히 보아온 모습임에도 순간 모골이 송연해졌다. 에전에 맹골수로 세월호 침몰해역을 지나며, 가슴 아파했었는데, 이젠 저렇게 처참하게 누은 모습으로 밝은 세상에 나타났다니 답답한 마음에 가슴이 메이는 것 같았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목포신항만으로 갔다. 항만 안이 통제구역이라 들어갈 수 없어서 노란 리본이 꽃처럼 휘날리는 철망 밖에서 조심스럽게 안을 들여다 보았다. 그래봐야 보이는 것도 별로 없었지만, 세월호는 수많은 사람들을 물 속에 수장하고, 사람들에게 슬픔과 울분을 자아나게 했던 통한의 선박이라 가슴이 찡하게 다가왔다. 

 

 

 

 

'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목, 쓰러지다.  (2) 2018.06.27
웃픈 두 현실  (0) 2017.10.30
병풍도 해역  (0) 2016.05.13
謹弔  (2) 2014.05.08
봄봄  (5) 2014.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