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갔다가 유성 온천거리를 둘러보았다. 평소 온천욕을 즐기는 편이라 주로 온양 온천에서 묶음 티켓을 끊어 다니곤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수년 동안 온천욕을 할 수 없어 아쉬웠었다. 대전 오는 길에 온양 온천에 들려 오랜만에 따뜻한 온천욕에 잠시 행복할 수 있었다. 온양 온천 못지않게 이곳 유성도 유명한 곳이라 모처럼 온천거리 구경에 나섰다. 예로부터 유명한 곳이지만 조선조에 이르러 태종 이방원이 이곳을 즐겨 찾았었다고 한다.
며칠 전, 이 온천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축제도 했다. 온천 지역에 공원을 조성하고 휴식공간으로 족욕을 할 수 있도록 족욕탕을 여러 군데 만들었다. 공원을 걷다 잠시 족욕탕에 앉아 따뜻한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앉아 있었다. 수년 전 일본 유후인 온천 마을에서 이런 족욕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 우리나라도 그처럼 대중화하고 있었다.
일반인들이 오가다 잠시 쉬며 피로를 풀 수 있도록 만든 배려가 고맙다. 뜬금없는 계엄령 이후 어수선한 나라 분위기 속에서도 잠시 앉아 작지만 따스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이곳 온천 거리가 정겹게 느껴졌다. 국가나 지자체가 시민들에게 이런 휴게소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 이런 것이 시민들을 위한 작고 소중한 복지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마지막 족욕탕 가까운 온천탕에 들렸다. 계룡스파텔이었는데, 아마도 군관련단체에서 운영하는 곳인듯 싶다. 군인들에게 주는 할인 혜택이 대단하다. 일반인은 8000원, 입구 무인기계에서 입욕권을 구입하여 대온천탕에 들어갔다. 온천탕이 상당히 넓고 컸다. 목욕 손님도 많아서 온탕안이 비좁을 정도였다. 40도의 온천수가 조금 뜨겁게 느껴졌지만, 이내 적응할 수 있었다. 물빛이 조금 탁해 보였는데, 본디 물색깔인지 많은 사람들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런대로 따끈한 온천탕에서 한겨울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차도 옆에 섬처럼 길게 만든 온천 거리 공원 입구, 어수선한 나라 분위기 속에서도 성탄절이 가까워졌다.


지난 12월 6일부터 8일까지 크리스마스 축제가 열렸다. 다소 생뚱맞은 듯...

분수대

족욕 거리




족욕하는 사람들



유럽처럼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던 흔적. 크리스마스가 아직 멀었음에도 축제가 너무 일찍 끝났나 보다.

지중해식 건물로 지은 야외 공연장


또 다른 족욕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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