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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평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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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궁평항 완연한 봄날씨였다. 하늘도 쾌청해서 봄기운에 마음이 들떠서 화성시 매향리 바다로 나갔다. 때마침 만조시간이어서 해안가에 서해 흙탕물이 넘실대며 밀려들고 있었다. 게다가 차가운 해풍이 불어와 오래 서 있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인적도 끊긴 부두 방파제 끝에서 망둥어 낚시하는 사람 서네 명이 웅크리고 앉아 차가운 해풍에도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산책하러 나온 나와 즐거움의 차이가 너무 나서, 자리를 옮겨 인근 궁평항으로 이동하고 말았다. 역시 궁평항도 썰렁하긴 마찬가지였다. 인적이 드문 것이 차라리 나았다. 일일 확진자 20만이 넘는다는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에 인적이 뜸한 것이 다행이다 싶었다. 주변 아는 사람들도 오미크론에 감염되었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그중 어떤 이는 보건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
화성시 궁평해변 날씨가 포근했지만 안개가 자욱했다. 안개가 걷히리란 생각으로 화성시 궁평항에 갔으나, 바다에는 더 짙은 연무가 퍼져 있었다. 궁평항에서 해변가에 설치한 바다 육교를 따라 궁평 해변으로 걸어갔다. 해변을 따라 쌓은 방파제 둑 위엔 요즘 유행하는 차박 캠핑족들이 바다를 향하여 뒤 트렁크를 열어놓고 촘촘히 줄지어 조밀하게 서 있었다. 어찌보면 낭만적 모습이겠지만,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 철없는 활동처럼 보였다. 내가 소심한 탓인지 차박한답시고 자동차에 차박 시설을 해놓고도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인적이 뜸한 곳이라면, 힐링이 될 법도 하겠지만 조밀하게 주차해서 가스버너에 음식을 조리해서 먹는 모습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차박하는 행렬에서 벗어나, 인적 뜸한 해변가를 거닐며 밀물이 몰려오는 서해 풍경을 ..
화성시 궁평항 평일 오후라 궁평항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으나, 근처에서 제일 큰 어항이라 산책 나온 분들이 더러 있었다. 개중에는 낮술에 취해서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 팔자걸음으로 어기적거리는 중년 아베크족들이 많았다. 개중에는 담배를 피우다 아무렇지도 않게 가래침을 길바닥에 뱉는 사람도 눈에 띄어 기겁하곤 멀리 돌아서 걸었다.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궁평항 방파제 끝에 낚시터까지 걸어갔다가 되돌아왔다. 낚시꾼들이 삼삼오오 모여 찬 바람에도 불구하고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조황은 그리 좋지 않은 듯 살림통 안에 잡혀있는 망둥어를 한 마리 보았다. 어항에 온 김에 활어 판매장에 들렸다. 상인들은 대부분 마스크 없이 생활하고 있다가 손님들이 다가가면,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 평일에는 손님들이 거의 없어 마지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