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릉원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경주 첨성대 1970년 경부 고속도로가 개통되자, 그 해 가을 버스를 타고 경주로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갔었다. 해인사 ->경주-> 통도사를 경유하는 2박 3일간의 여정이었는데, 시외버스를 대절해서 일렬로 떼를 지어 고속도로를 달리던 그 상쾌함을 아직 잊을 수 없다. 특히 추풍령 휴게소와 낙동강 대교를 건너면서 도로가에 주렁주렁 빨갛게 매달린 사과들을 잊을 수 없다. 학교에서 얌전한 줄 알았던 친구가 선생님 몰래 맥주병을 들고 병나발 불면서 주사를 부리던 모습도 잔웃음으로 뇌리에 남아있다. 남루한 경주여관에서 한 방에 10명이 넘게 웅크리고 칼잠을 자며, 10명 또는 15명이 둘러앉아 여관밥을 허둥지둥 욱여넣던 모습들이 동화 속 한 장면 같다. 그 시절 빛바랜 흑백사진을 보면, 첨성대 부근엔 철조망이 엉성하게 둘려져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