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스 탑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브라티슬라바 빗속이지만 아쉬운 마음으로 부다페스트를 떠났다. 생전에 다시 돌아볼 기약은 없는데, 이렇게 아름답고 유서 깊은 도시를 불과 몇 시간 훑어보고 떠나는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그야말로 점만 콕콕 찍고 다니는 장거리 여행에 회의감이 들었다. 경제적이고 편하긴 하지만, 떠나고 보면 그저 미련감만 잔뜩 떨구고 오기 때문에 여행의 감동이 반감되고 만다. 게다가 행여 친절하지 않은 가이드를 만나게 되면 여행이 즐겁지 않고 불쾌하고 지루해지기도 한다. 연일 계속되는 장거리 버스 이동에 종아리와 발등이 부어오른다. 시차에 적응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숙소에 도착하면 그냥 쓰러져 코를 골며 잠드는 것은 그만큼 피곤하다는 것일 게다. 새벽녘에 깨어 뒤척이다 버스 안에서 잠들기도 하지만, 점차 익숙한 여행자의 모습이 되어 가기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