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헌인릉 오랜만에 들린 헌인릉, 지난여름 별생각 없이 이곳을 찾았었는데, 공교롭게도 월요일어서 헛걸음했었다. 깊어가는 가을날, 날씨는 왜 이리 청승맞게 연일 우중충한지, 오전에 맑았던 날씨조차 비라도 뿌릴 듯, 잔뜩 찌푸려 있었다. 나뭇잎은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들을 하늘로 뻗어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다. 헌인릉은 이복동생들과 자신을 도와 왕권쟁취를 도왔던 처남들마저 무참하게 죽이고, 조선의 기틀을 바로 세우고자 했던 조선조 3대 임금 태종 이방원의 헌릉과 정조의 아들로 외척들의 세도정치를 막지 못하고 조선 왕조의 몰락을 방관할 수밖에 없었던 23대 순조의 인릉이다. 왕조의 흥망이 유수하고, 현대화되어 시멘트 철근 건물들이 하늘을 찌르는 요즈음, 도시의 변두리에서 비닐하우스 화원 농장이 즐비한 산자락에 헌인릉은 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