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리만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트로이 지중해 연안도시 아이발릭의 밤은 쓸쓸했다. 호텔에서 저녁을 먹은 뒤 지중해 바닷가로 나가 잠시 걸었다. 어둠이 짙게 내린 해안에는 철 지난 파라솔들만 접힌 채로 서서 바람소리에 잉잉 우는 소리를 내었다. 급격히 떨어진 기온과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몄으나 춥기는 마찬가지였다. 가이드가 추천해준 양갈비 집을 찾아가니, 벌써 우리 일행의 다른 팀들이 맥주를 즐기고 있었다. 한 자리 끼어들어 10불짜리 양갈비와 맥주 두 병을 시켜 그들과 담소하며 먹고 마셨다. 잔뜩이나 기대했던 양갈비는 기대 이하였다. 고기 냄새를 맡고 서성이는 많은 고양이들과 개들에게 갈비뼈를 던져주었다. 고양이와 개들은 익숙한듯 냉큼냉큼 잘 받아먹었다. 그렇게 길들여진 탓에 낯선 사람들에게 적대감을 절대 드러내지 않는 이 동물들의 정체성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