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안개섬 이 섬엔 안개 없는 날이 별로 없다. 상큼하고 청명한 바다를 바라보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안개섬이라 부른다. 섬의 생김 모양이 남쪽을 향해 새우처럼 북쪽 등을 구부리고 앉은 형상이다. 앞쪽은 밋밋한 경사지를 따라 평지를 이루고 있고, 등뒤 북쪽은 깎아지른 바위벼랑으로 높고 험하다. 자연히 마을은 남쪽을 향해 배산임수형으로 정겹게 앉았다. 남쪽에서 부는 바람은 바다를 타고 달려와 방파제를 넘어 넓은 항만을 통해 불어온다. 서북풍은 서북녘 벼랑에 부딪쳤다간 뾰족한 삼각산을 넘어 골을 타고 불어온다. 그러기에 안개는 바람의 등을 타고 남쪽 또는 북서쪽으로부터 조용하거나 요란스럽게 몰려온다. 그런 연유로 먼 바다섬 서거차도는 언제나 바람과 안개가 많다. 이 섬을 방문할 때마다 눈을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