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류봉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동 월류정 모처럼 겨울 햇살이 따가웠다. 며칠 동안 극성부리던 미세먼지가 걷히자 드러난 맑고 파란 하늘이 몹시 고왔다. 하늘빛 따라 찾아간 곳이 충북 영동군 황간에 있는 월류정이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던가. 아름다워 보이는 정자에 오르려 했으나 정자 앞을 쇠사슬 금줄과 철책이 막고 있어서 되돌아 내려왔다.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으로 만족할 수밖에... 지자체에서 월류정 앞에 나무 데크를 깔고 조형물을 세우는 등 정성을 들였으나 정작 보고 싶은 정자는 낡아서 올라갈 수 없으니, 주객이 바뀐 격이었다. 이쯤 되면 빛 좋은 개살구란 말이 딱 들어맞는 말이겠다. 자고로 한옥은 사람의 손때가 타야 오래가는 법이다. 세트장처럼 낡은 정자에 단청만 곱게 입혀 멀리서만 바라보라니 고장 난 벽시계를 바라보라는 것과 다를 바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