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시문학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詩)와 철학(哲學) 해안분지에서 되돌아 나올 때는 무겁던 하늘에서 기어코 빗방울이 떨어졌다. 양구에서 하룻밤을 묵으려는데, 숙소 찾기가 어려웠다. 양구 읍내로 나와 시장통 안으로 들어섰으나, 주차장 있는 모텔이 눈에 뜨지 않아 좁은 시내를 몇 바퀴 빙글빙글 돌았다. 모처럼 들어갔던 곳은 방이 없다고 하기도 하고... 이유인즉슨 양구에서 무슨 체육대회가 열린단다. 체육대회가 열리면 지역경제야 다소 활성화되겠지만 찾아드는 나그네들은 푸대접을 받게 되니 여행자 입장으론 그리 반가운 일은 아닐 터였다. 이윽고 군청 부근 야산 아래에 있는 모텔에 숙소를 정했는데, 방이 여간 깔끔한 게 아니었다. 대부분 모텔들이 하룻밤 대충 재우고 돈이나 받는 현실임에 비해, 주인의 깔끔함이 드러나는 곳이어서 고마운 생각까지 들었다. 저녁 식사 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