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구례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태안 구례포 작년 가을에 갔었던 구례포를 다시 찾았다. 서해안 고속도로로 나가는 길부터 안개를 만났는데, 구례포는 안개바다였다. 서북쪽 해안으로부터 물 빠진 모래사장으로 끊임없이 스멀스멀 기어서 솔숲으로 몰려들었다. 안개 탓인지 계절도 한철 늦어 이제서야 아카시아꽃이 만개했다. 안개바람 탓으로 서늘해서 트레이닝복 상의를 더 걸쳤다. 한낮엔 안개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아 해변 관리소에선 경고방송이 끊이지 않았다. 자칫 물때도 모르는 사람들이 해변에 나갔다가 실종될 수도 있을 것이었다. 밤늦게까지 시야가 제한적이어서 화물선의 구슬픈 무적소리를 자장가처럼 하염없이 들었다. 인가 없이 안개만 자욱한 해변에는 밤도 일찍 찾아들었다. 바깥바람이 차가웠으나 전기담요덕에 따끈한 바닥에 침낭을 깔고 누워 친구들과 모처럼 정담을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