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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의 한 가운데

 

   마른 장마가 한동안 이어지더니, 어제는 강풍에 폭우가 내렸다. 일주일 내내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와는 달리 오늘은 모처럼 쨍하게 푸른 하늘과 뭉게 구름이 나타났다.  머리 위에서 폭양의 열기가 내리꽂히는 가운데,  광교호수공원으로 나갔다.  한낮의 무더위에 사람들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자동차들도 더위를 먹었는지 흐믈거리는 아스팔트 위에서 설설 기어 다녔다.  그러고 보니 쨍한 날씨가 좋아서 나선 내가 우스워졌다. 땡볕 아래 무거운 카메라를 어깨에 둘러메고 걷는 사람은 오직 나뿐...  그 정성을 생각하면 좋은 그림이 나와와 하는데, 주변의 여건이 그렇지 못했다.  기존 저수지의 유흥상가들을 철수시키고 인위적으로 조성하는 신도시 환경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인공적 자연이라 그닥 그림이 좋아보이진 않았다.  군데군데 공사중인 크레인이 눈에 거슬리기도 하고...  결국 몇 컷 찍어내고는 줄줄 흐르는 땀을 훔치면서 돌아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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