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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月有感

  또, 5월이 지나간다.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지만 주름진 할머니처럼 시름만 안고 지나간다. 

  청자빛 하늘도 아닌 잿빛 하늘에 제 혼자 냉탕과 열탕을 오가더니 무더위를 듬뿍 뿌리며 훌쩍 지나가고 있다. 

  춘하추동 네 계절이 여름과 겨울만 존재하는 두 계절로 변해버렸다.  널 뛰는 계절에 인간들도 적응하기 힘든데, 생물들이야 오죽하겠는가마는...

  꽃들도 계절에 맞춰 피우기가 버거워 보인다.  송화가루, 이팝꽃잎, 아카시아 꽃잎들이 먼지처럼, 싸락눈같이 섞여 날리고 있었다.  무더운 열기에  수북히 떨어진 꽃잎들을 보며 흐느적이는 바람처럼 또, 한 봄을 배웅하듯 떠나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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