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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서거차도 가을 2

  오전 10시쯤 서거차 동북 끝, 산능선을 걸었다. 지난 봄에 날씨가 좋지 않아서 다시 올랐는데, 이번 역시 해무가 살짝 끼어 시계는 쾌청하지 않았다. 더구나 역광이라 부담은 있었지만 이만한 날씨도 보장받기 힘들 것 같았다. 다행히 가을철이라 무성했던 풀들이 말라붙어 길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인적도 없는 길을 씽씽 불어오는 해풍을 벗 삼아 가파른 비탈길과 수십 길 벼랑길을 걷노라니 등줄기에 땀이 흘렀다.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이라 곳곳에 거미줄이 무성했다. 잡목가지들과 거미줄들을 헤치며, 동북 끝단까지 나아가 동북쪽 바다와 다도해를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면소재지인 조도와 관매도, 세월호의 슬픔을 안은 병풍도와 서쪽 끝의 맹골도까지 두루 바라보이는 풍경이 참으로 서글프면서도 고왔다.  

 

  서거차도 아랫마을의 갈밭, 옛날엔 농지였을 텐데, 갈대만 무성했다.

 

 

 

동북 끝단 제일 높은 산 위에서 서쪽 방향으로 바라본 서거차도 항구와 마을에서 나오는 도로

 

동남쪽의 동거차도와 죽도, 병풍도, 서거차도...

 

제일 높은 곳에서 바라본 동남쪽 바다

 

산 정상 새의 뼈. 이곳에서 얼마나 외롭게 최후를 맞았을까... 

 

동북쪽으로 가는 능선길 아래 아득한 벼랑

 

벼랑을 끼고 동북 끝단으로 가는 길.

 

동북 끝단의 벼랑길, 왼쪽 중간섬이 조도, 오른쪽 끝에 악어처럼 엎어진 섬이 관매도... 

 

끝단에서 바라본 동북쪽 다도해

 

동쪽 방향의 관매도와 동거차도

 

관매도, 동거차도, 죽도, 병풍도, 서거차도, 맹골도...

 

서쪽으로 되돌아가는 벼랑길 능선

 

왼쪽부터 동거차도와 죽도, 서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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