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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정선 화암동굴

  정선읍에서 사북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화암동굴. 25-6년 전에 가본 적이 있어서 지나치려다, 옛날의 추억을 돌이켜 볼 심산으로 찾았는데, 옛날과 딴 판이 되어 있었다. 예전에 없던 넓은 주차장에 모노레일까지 설치되었는데, 예전엔 조금 걸어 올라갔었던 기억이어서 몹시 의아했다. 모노레일과 동굴입장료는 따로 받았다. 우리는 운동도 할 겸, 동굴입구까지 걸어서 가기로 했다. 그러나, 입구로 생각했던 곳이 출구였고, 출구에서 입구까지는 길이 꺾여서 갈지자 구부러진 언덕을 1.5km 정도 올라가는 것이었다. 길이 굽고 가팔라 그리 쉽지 않았다. 예전과 다른 기억 때문에 동굴 입구 매표소에서 그 사연을 직원에게 물었더니 아래 출구가 예전의 입구였다는 것이었다.

  예전에 공개했던 동굴은 천연동굴로 종유석이 있는 곳이었단다. 그 위에 일제 강점기 시대 금광 광산이 있어서 그 둘을 하나로 이어 개통시킨 것이었다. 동굴입구 안내도에 그 내용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었다. 금광 통로를 보수하고 넓혀서 관광자원으로 재개발한 노고가 역력했다. 영월 정선 삼척지방이 석회암 지대여서 물에 녹아 뚫린 석회암 천연 동굴이 대부분인데 이곳은 천연동굴과 인위적인 폐광이 새로운 동굴을 형성한 셈이었다. 금광이었던 곳은 밀랍인형들로 예전의 모습들을 재현하였고, 중간 부분엔 동심의 세계를 불러일으킬 도깨비 동굴을 만들어 마지막 천연 동굴과 이어 놓았다. 그 길이도 제법 길어서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 

 

  옛날부터 심심산골의 대명사로 척박한 고장인 강원도 정선이 오늘날 무공해 여행지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이곳 사람들의 많은 노력이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폐광으로 존립이 어렵던 사북에 카지노장을 세워, 전국의 노름꾼들을 불러 모았으며, 자동차 전용도로르 만들어 교통환경도 개선하였다. 초라한 5일장도 예쁘게 포장하여 강원도 산간의 향토 식품과 먹거리들을 판매하는 전통장으로 널리 알렸다. 구성지고 한 서린 정선 아리랑 전수관을 만들고 아라리촌으로 정선의 풍물을 알리며, 아라리촌 입장권을 정선지역에서 현금처럼 사용하게 하는 등, 정선 사람들의 노력은 대단했다.   

 

  봉건시대엔 유배지로, 또는 세속을 등진 낙오자들이 찾던 곳으로 삶의 조건이 더 이상 열악한 곳이 없었을 정선땅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로 변모한 것은 실로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굴입구의 화암 동굴 안내도

 

 

 동굴초입, 일제강점기 금광이었던 '천포광산'으로 들어가는 입구

 

 

 

 

 

 

  동굴 상층부 끝 부분 벽면을 스크린 삼아 굴곡된 광산의 역사를 샌드아트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곳에서 가파른 계단을 통해 아래 갱도로 내려간다.

 

 

 

 

 도깨비방망이가 춤추는 듯 도깨비 나라의 황금동굴

 

 

 

 

 

 

 

 

 

도깨비 황금 동굴의 끝지점 갱도에 있는 부조, 사금채취 장면. 

 

 

  마지막 부분의 천연 동굴의 종유석, 크고 볼만한 종유석은 두 개뿐, 나머지는 자잘한 것들이었다. 옛적에 보았던 기억이 새로웠다.

 

 

 

  동굴의 맨 윗부분에 있는 거대한 종유석

 

 

  넓은 광장 같은 동굴을 반 바퀴 돌아 아래 부분에서 올려다본 풍경

  

  출구

 

  화암동굴 주차장과 모노레일 승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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