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원화성

가을이 흐르는 동북 공심돈

  네 계절이 분명하다는데 벌써 영하의 날씨라니. 가을은 어디에 있는가. 아직 초목들도 겨울을 맞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여름내 뙤약볕 아래서 품었던 정열을 쏟아내기에 바쁘다. 성미 급한 녀석들은 벌써 부지런히 이파리들을 떨구고 있었다. 정오 무렵이 되자 따사로운 햇살 덕에 한기는 제법 가셨으나 여전히 쌀쌀했다. 틈틈이 핸드폰을 살피니 미국에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속보들이 이어졌다. 제길 수만리 떨어진 일개 범부가 미국 대선을 생각하며 걱정을 하다니... 작은 나라에 살면서 지나가는 미풍에도 가슴 졸이며 사는 새가슴이 원망스럽다. 국정을 말아먹는 위정자들의 작태에 분개하면서 시국이 속히 안정되기를 기대해보지만, 꼴에 자신의 욕망을 포기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에 연민조차 생기지 않는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닐 텐데 지푸라기 잡듯 그 알량한 권력의 끈에 집착하는 모습이란...

 

  아름다운 이 계절에 걸맞은 평화를 느끼고 싶은데, 성벽을 따라 걸으면서 화려한 가을의 풍광을 눈앞에 두고도 어지러운 국내 상황에 조폭 같은 트럼프 당선 소식이 뒤통수를 때린 듯 그저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방화수류정에서 연무대로 가는 길

 

연무대와 동북공심돈

 

동암문 주변성벽과 방화수류정 방향의 동북 포루

 

동북공심돈

 

동북공심돈 앞에서 바라보는 팔달산과 화성장대

 

동북공심돈에서 연무대로 흐르는 성벽

 

연무대와 동북포루

'수원화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성 설경 2  (0) 2017.01.13
화성 설경 1  (0) 2017.01.12
가을빛이 물든 방화수류정  (2) 2016.11.09
광교호수공원  (5) 2016.09.23
화성 야경  (4) 2016.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