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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순례

 어제 오후 내내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맑은 날씨에 봄볕이 따습다. 오후 한때 기온이 무려 20도로 치솟았다. 오후 햇살이 좋아 현관문을 열고 나가자 아파트 뜰앞 살구나무 꽃이 만발하여 눈이 부셨다. 집에 되돌아와 카메라를 챙겨 들고 다시 나가 동네 주변을 거닐며 봄꽃 순례길에 나섰다. 살구꽃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고, 그제까지 보이지 않던 제비꽃이 양지바른 언덕에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집 뒤 공원의 산수유꽃과 홍매화는 절정기를 맞아 건드리면 원색물이 물감처럼 주루루 흘러내릴 것만 같다. 명자나무는 아직 망울진 모습으로 때를 기다리는 중이고, 양지쪽 목련은 팝콘처럼 터지며 피고 있었다. 길가 개나리는 이제 작은 꽃잎들을 피어내기 시작했다. 동네 뒷산 등산길엔 진달래가 탐스럽게 피어 봄빛을 알렸다. 마을마다 한두 그루 매화는 제각기 자색을 뽐내며 봄햇살 속에 빛나고 있었다.  벚나무는 가지마다 꽃망울을 달고 아직도 때를 관망하는 모양이다. 

 

살구꽃

 

산수유꽃

 

개나리꽃

 

명자나무 꽃망울

 

홍매화

 

진달래꽃

 

수선화

 

매화

 

제비꽃

 

 살구나무 가지에 직박구리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았다. 살며시 다가가서 조심스레 셔터를 누르자 인기척에 놀라 쏜살같이 푸다닥 날아 시야에서 사라졌다. 살구꽃이 조금 더 활짝 피었더라면 그야말로 화조도를 찍을 뻔했다.

 

무심코 하늘을 바라보니 여객기가 비행운을 뿌리며 봄하늘을 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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