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아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잔틴 최후의 도시 미스트라 올림푸스를 떠나 스파르타가 가까워질 무렵 차창밖으로 범상치 않은 산맥이 시야에 들어왔다. 스파르타 서쪽 산맥으로 티아게토스 산맥이었는데, 정수리가 하얀 눈으로 덮여 스파르타를 굽어보고 있었다. 지진이 심한 그리스엔 높은 빌딩이 없다. 고대 그리스 최강의 군사도시였던 현대 스파르타는 자그마한 소도시였다. 작고 나지막한 건물들이 왕복 4차선 도로를 따라 오밀조밀 모여있던 스파르타시 북쪽 끝무렵에서 그리스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식당 벽난로엔 장작불이 빨갛게 타고 있었는데, 바깥 날씨가 제법 쌀쌀함에도 종업원은 반팔 티 차림이었다. 식사 후, 잠깐 나와 습관적으로 주변을 살펴보았더니 식당 북쪽 가파른 산 위에 작은 성채가 보였다. 사전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성채를 보며 무심코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그 성채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