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길령 (1) 썸네일형 리스트형 태백산 강원도 산간지방과 영동지방에 눈이 많이 내린다는 기상예보 때문에 노심초사하다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하마터면 산행을 못할 뻔했다. 버스 창엔 김이 잔뜩 서려 빗물처럼 물이 흘러내렸다. 그 덕에 창밖이 보이지 않아 버스가 어디를 달리고 있는지도 몰랐다. 하릴없이 잠을 청했다가, 설경에 취한 사람들의 탄성에 놀라 눈을 떴다. 닦아낸 차창 밖으로 태백산 능선들에 맺힌 상고대가 구름 많은 아침 하늘에 빛나고 있었다. 날씨가 맑았으면 좋을 텐데, 햇빛은 구름 속에서 변덕스럽게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화방재에서 내려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들머리로 들어섰다. 잿빛 하늘임에도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낙엽송에 앉은 상고대들이 썩 볼만 했다. 사길령 들머리 허름하게 지은 산령각을 지나 천제단으로 향했다. 산령각 내부를..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