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瑞雪 2013년 새 해 첫날, 눈이 내렸다. 오전부터 펑펑 함박눈이 쏟아지더니 미련이 남았는지 밤에 또 한바탕 폭설로 내려 부었다. 정월 초하루에 내리는 눈이라서인지 서설이란다. 그러고 보니 12월 25일 전후에도 눈이 내려 White 가 되기도 했었다. 送舊迎新이라는데, 해가 지나고 바뀌는 것조차 모를 정도로 심란했던 연말연시였다. 때론 친구처럼, 동생처럼 여겼던 知己가 급작스레 29일 55세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자 연락마저 끊고, 외롭게 투병하다가 기초 없는 모래탑처럼 허무하게 무너져버렸다. 언제나 어려운 사람을 위해 발 벗고 나서며, 올곧은 목소리로 소신을 굽히지 않던 그의 따스한 인정과 용기에 의기투합하여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며 동고동락하던 그리 많지 않은 친구 중 한 사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