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 대협곡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장가계 대협곡 오전 7시 30분 출발, 장가계 대협곡 탐방. 날이 잔뜩 흐렸다. 3월부터 11월까지 우기라나. 산행 중 가장 염려스러운 것이 비와 구름이다. 산정에 올라섰을 때 구름만 만나면, 등정의 보람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산 위에 오르는 것은 평지에서 보지 못하던 아랫 세상을 조감하며 성취감을 맛보기 때문인데 구름 안갯속에 갇히다 보면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안갯속에서 등정의 노고가 물거품이 되고 만다. 그동안 산을 오르며 산정에서 구름과 안개 때문에 허무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자연 조바심이 일게 된다. 더구나 무거운 카메라를 메고 올랐던 기대감이 한순간에 헛수고가 되기 때문에 실망감이 보통 큰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역만리 이곳에서 또 허망함만을 느끼고 돌아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스멀스멀 기어들었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