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문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남한산성 가을은 쓸쓸한 계절이다. 팔랑팔랑 낙엽 지는 모습만 봐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계절에, 날씨마저 을씨년스러워서 쌀쌀한 바람마저 옷깃을 여미게 했다. 고운 단풍들이 사라지기 전에 느껴보자고 떠난 산행이 남한산성으로 바뀌었지만 그런대로 아쉬움은 달랠 수 있었다.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가을산성을 찾았다. 공사 중이었던 동문을 다시 보며 성벽을 따라 걸었는데, 양지바른 곳에선 이미 단풍들이 말라 오그라들었다. 산성 모퉁이 그늘진 곳에서나 아직 바래지 않은 단풍들로 위안을 삼으며 등반했는데, 산구비가 험하고 비탈길도 거칠어서 성벽을 끼고 오르는 산행이 그리 만만치 않았다. 동문에서 북문 구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음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어서인지 성벽 구조물들은 부서지고 떨어진 채로 방치되고 있었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