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 국사암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사에서의 커피공양, 죽산 국사암의 궁예 미륵 쌍미륵사에서 내려오며 바로 좌회전하여 승용차 한 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산길로 접어들었다. 맞은편에서 차라도 나오면 그야말로 낭패였을 것이다. 그 산길을 구불구불 지나 국사암 바로 아래에선 30도 이상 가파른 시멘트 길을 박차며 암자에 올랐다. 막바지 오르막길에선 경사가 급해 자동차가 뒤로 뒤집어질 것 같았다. 나는 두 번째 방문이라 큰 감동은 없었으나, 가을빛이 무르익어 풍광이 아름다웠다. 때마침 작업복을 입은 스님이 설풍기를 등에 지고 바람으로 낙엽들을 치우고 있었다. 싸리비로 낙엽들을 쓸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바람에 날려 버리니, 문명의 이기가 이곳 암자까지 들어와 스님의 노고를 덜고 있었다. 세상 참 좋아졌다. 경내를 두루 돌아 관람을 마친 뒤, 주차장으로 내려왔는데, 낙엽을 날리던 스님이 우리..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