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곡약수는 춘천에서 양구가는 길 좌측 골짜기에 있는 유명한 약수이다. 예로부터 익히 들어왔던 터라 진작부터 가보고 싶었다. 양구에서 춘천으로 돌아오다가 이정표를 따라 이 약수터를 찾았다. 약수터 안내문이 있는 계곡 아래 빈터에 차를 세우고, 내려오는 등산객들에게 길을 물으니 계곡의 좁은 포장도로를 따라 150m 정도 오르면, 약수터가 있단다. 골짜기 좌측엔 작은 식당들이 연이어 있었다. 추곡사와 갈라지는 갈림길이 있고 그 갈림길 바로 위에 추곡약수 하탕이 있고, 그 바로 위에 상탕이 있었다. 약수터에 마련된 플라스틱 바가지로 약수를 떠서 한 모금 마시니, 약간 단맛에 탄산수 특유의 톡 쏘는 느낌이 났다. 쇳물맛이 약간 났으나, 설악의 오색이나 정선 화암, 청송의 달기약수보다는 덜 해서 마시기에 큰 거부감은 없었다. 준비해 간 물병이 없어 약수터 아래 식당에서 파는 작은 플래스틱 물통을 하나 사서 약수를 담아 왔다.
집에 돌아와 생수병에 약수를 나누어 넣고, 생수처럼 마시려 했으나, 약수 특유의 철분맛에 지속적으로 마시기엔 거북했다. 예전에도 약수를 받아와 냉장고에 보관하다 버린 적이 있어서 고심끝에 밥을 지을 때 사용하기로 했다. 약수로 밥을 지으면, 푸른색이 된다니 궁금하기 그지없었다. 쌀을 씻은 후 밥물로 약수를 붓고 밥을 지었더니, 정말로 검푸른 밥이 되었다. 밥맛이 매우 좋았다. 밥이 차지고 밥알이 쫄깃해져서 입맛을 돋구었다. 다음 기회엔 더 큰 통을 마련해야겠다.
추곡약수는 춘천시 북산면 사명산(1,198m) 산자락 계곡에 있는데, 약수는 상탕(上湯)과 하탕(下湯)으로 두 군데에서 용출한다. 철분 · 나트륨 · 탄산염 · 황산염 · 염소 · 불소 · 망간 · 규소 · 구리 · 칼슘 등을 함유하며, 약간의 붉은색을 띤다. 물맛은 감초맛이 나며, 위장병과 빈혈 · 부인병 · 신경통 · 무좀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또한, 이 약수로 밥을 지으면 밥에 푸르스름한 윤기가 돈다. 시의 북산면의 강원보라는 사람이 꿈에 사명산 산신령의 계시를 받고 약수를 발견했다는 전설이 전하며, 하탕은 100년 쯤 전에 한 맹인이 이곳을 지나다가 돌부리에 채여 넘어졌는데 바로 그곳에서 샘이 솟았다는 전설이있다. 『강원향토대관』에 "추곡리 약수골에 위치하고 있다. 이 약수는 마을주민 강원보씨가 꿈에 사명사 산신령의 계시를 받고 찾아냈다고 한다. 진한 사이다 맛이 나는 탄산수이다. 철분과 나트륨, 마그네슘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이 약수를 장기적으로 마시면 위장병 · 빈혈 · 신경통 · 고혈압 등에 치료 효과가 있다. 입안에 넣으면 톡 쏘는 맛이 강하고 이 물로 밥을 지으면 파르스름한 색깔을 띠게 된다."고 전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추곡약수 [楸谷藥水, Chugokyaksu]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2008.12, 국토지리정보원)
추곡약수 하탕, 바로 위에 상탕이 있다.
붉은색 바위 틈에서 용출되는 약수
골짜기 아래에 있는 약수 안내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