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용문사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양평 용문사 하루종일 이슬비 내린 다음날이라 날씨는 쾌청했다.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었으나 전형적인 오월 날씨였다. 양평으로 가는 길은 맑고 시원했다. 남한강을 따라가며 먼 산을 바라보니, 이곳 저곳 소나무 숲에서 공사장 마른 먼지처럼 송화가루가 날리고 있었다. 처음보는 진풍경이었다. 문득 박목월의 시 윤사월이 떠올랐다.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길다 꾀꼬리 울면,산지기 외딴 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대고 엿듣고 있다." 윤사월은 아니더라도, 산 중의 외딴집은 아니더라도 그리고 꾀꼬리 소리가 없었어도 송화가루 날리는 풍경 하나만으로도 무르익는 봄정취에 흠뻑 취할 수 있었다. 용문산이 가까워지자 바람은 더 맑고 시원했다. 하늘은 더욱 청명했고 햇볕은 한여름처럼 뜨거웠다. 아이들 학교들이 단기방학중이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