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꽃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월의 꽃 집 가까운 숲 속에 들어서자 달콤한 아카시아 향이 코를 찔렀다. 꽃향기를 따라 숲 사이를 해쳐 주위를 바라보니 곳곳에 탐스럽게 핀 하얀 아카시아꽃이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달렸다. 어린 시절 국민학교 저학년 때, 할아버지 도움으로 아카시아 씨를 채취해서 학교로 가져갔던 기억이 아스라이 떠올랐다. 5월이 되면 우리나라 산을 하얗게 물들이는 아카시아꽃, 본디 번식력이 강하기도하지만 산림녹화에 급했던 1960년대 초엔 어린애들 노동력까지 동원해서 씨앗을 채취하여 전국에 뿌렸다. 그덕에 벌거숭이 붉은 산들이 몇 십년만에 푸른 산으로 바뀌었다. 오히려 요즘엔 아파트를 짓느라고 푸른 산을 파헤쳐 위험천만한 벼랑을 만들고 그옆에 주택들이 들어서는 난개발이 한창이니 격세지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땐 학교 숙제가 파리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