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기념관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용산 전쟁 기념관 우리 애들이 어렸을 때, 용산 전쟁기념관은 몇 번 갔었지만, 아이들이 장성한 지금은 관심밖이었다. 그런데, 듣자하니 군복무하던 시절 소속 부대에서 운용했던 자주포가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불현듯 그 자주포가 보고 싶어졌다. 현역시절에 낡아서 잔고장이 많았었지만, 당시 우리나라 최고의 사거리를 가진 대한민국 유일한 자주 평사포였다. 그러고 보면 그동안 세월도 많이 흘렀다. 지금도 어쩌다 군시절의 악몽을 꾸기도 하는 나로서, 참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그 당시 군대는 사람 아닌 짐승 같은 집단으로, 욕설과 구타가 일상이었다. 전우애는 말로만 존재하는 허상이었고, 부대원 대부분이 내 한 몸 편하고자 별별 짓거리를 다하는 그야말로 인간시장이었다. 넓은 내무반에 20~30 명이 오밀조밀 붙어살면서 기간병 고참들은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