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주의보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거차도 가을 3 밤새 거센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렸다. 아침에 창문을 여니 빗방울이 들이쳤다. 먼 바다 파랑주의보가 발령되었단다. 오늘부터 배가 뜨지 못한다. 이제 이 섬은 들어오는 배도 나가는 배도 없는 고립무원의 섬이 되는 것이다. 진도항과 가까운 조도까지는 배가 운행한다는데, 이곳은 먼 바다라 보니 내륙과 교통이 단절된 섬이 되고 말았다. 떨어지는 빗방울이 성글어질 때, 바다구경에 나섰다. 두터운 파카를 뒤집어 쓰고 밖에 나가니 비는 그쳤으나, 서북풍이 세차게 불었다. 이따금 세차게 몰아치는 바람 때문에 방파제로 나가는 몸이 휘청거리기도 했다. 바람 소리가 하도 웅장해서 조금 공포스러운 분위기였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이지만, 바다에 나갈 때는 혼자 가지 않는단다. 행여 바닷가에서 낙상하거나 파도에 휩쓸리게 되면 도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