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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감곡 매괴성당

  장호원에 들렸다가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쉬워서 찾아간 충북 음성 감곡 매괴성당. 수년 전 내비게이션을 켜고 이곳을 찾다가 산골 마을까지 간 적이 있기도 했었다. 감곡 매괴성당은 이곳에 1896년 설립되었으나, 현재의 본당 건물은 1930년에 건립된 것이다. 성당은 충북 음성군 감곡면 왕장리 매산 중턱에 앉아 충북 음성군 감곡과 경기도 이천 장호원을 서쪽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본디 이곳은 명성황후 육촌오빠가 살던 곳으로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가 잠시 피신하기도 했다.

  

  흐린 날씨에 간간히 비까지 뿌려 을씨년스러웠으나, 가을의 마지막을 붉게 태우는 단풍빛이 빗물에 더욱 빨갛게 물들고 있었다. 매괴(玫瑰)란 말이 어색하지만 '장미'나 '염주(念珠)'를 의미하는 옛말로서 흔히 아름다운 구슬을 뜻한다. 천주교에서는 로사리오 즉 묵주(默珠)의 뜻으로 사용하는 말이다.

 

  옛날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이천 장호원에서 술마시다 통금사이렌이 울리면 다리 너머 감곡으로 건너와 한 잔 더 걸치고 놀았다. 대중을 억압하기 위해서 전국에 통행금지를 내리려면 게엄령이 필요한데, 명분이 없으니 게엄령 대신 해안선이 없는 충북도만 빼고 통행금지를 실시했다. 해안선 유무에 따른 치안 확보에 무슨 차이가 있을까마는, 그를 핑게로 교활하게도 백성들의 삶을 억압하고 통제했으니, 그 치졸함과 악랄함이 하늘을 찌른다. 그 통행금지를, 독재로 위세떨던 전두환이 없앴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개울 하나를 경계로 갈라지는 충북과 경기도, 지금 이곳엔 충주가는 전철 노선을 두고 싸움이 벌어졌다. 자기네 지역으로 전철노선을 유치하려는 지역주의로 길거리마다 플랜카드가 춤을 추고 있다. 전철 노선에 따라 땅값이 춤을 출 노릇이겠으니, 죽고살기로 머리통이 깨지도록 싸울 일이겠으나, 연고없이 지나가는 나그네로서는 그저 헛웃음만 나올 일이었다.

 

  감곡본당은 1896년 설립되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초대 본당 임가밀로 신부는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으로 1893년 서품받은 후 바로 입국하여 그 다음해인 1894년 첫 본당으로 유서 깊은 교우촌, 신학당이 있었던 여주 부엉골에 부임하였다. 하지만 본당 사목지가 북쪽끝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산지부락이어서 본당 이전을 생각 하던 중 사목 방문차 여주를 지나 장호원에 이르러 산밑에 대궐같은 집을 보고 이곳이 본당 사목지로서 가장 적합 하다는 것을 직감하였다. 그 즉시 임가밀로 신부는 "성모님 만일 저 대궐같은 집과 산을 저의 소유로 주신다면 저는 당신의 비천한 종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주보가 매괴 성모님이 되실 것입니다."라고 기도 하였으며, 부엉골로 돌아가서 매괴 성모님께 끊임없이 청하였다. 당시 대궐같은 집은 명성황후의 육촌 오빠인 민응식의 집이었고 1882년 임오군란때 명성황후가 피신했던 곳이기도 하다. 1896년 5월 성모성월에 그 모든 집터와 산을 매입, 매괴성월인 10월7일 본당을 설립하게 되었다. 결국 임가밀로 신부가 처음에 기도한대로 감곡본당을 성모님께 봉헌하여 이곳이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이 된 것이다. <성당 홈피 안내문>

 

  사제관과 수녀원

 

  매괴성당

 

  매괴박물관

 

   충북 음성 감곡 매괴 성당

 

  본래 명성황후 6촌 오빠 민응식의 대궐 같은 집을 1896년 프랑스 출신 임가말로 신부가 매입하여 본당을 설립하고, 성모님께 봉헌하신 성당이다. 명성황후는 1882년 임오군란 당시 장호원으로 피신했을 때 이 집에서 머물렀었다.

 

  그 후 1930 년 현재의 성당을 신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매괴'라는 말은 '장미화환'을 의미하는 묵주의 다른 이름이다. 묵주(默珠) 또는 로사리오는 라틴어로 장미 화환을 뜻하는 ‘로사리우스’(Rosarius)에서 유래한 말로, 가장 보편적이며 전통적인 가톨릭의 상징적 신앙심이다. 성당을 신축하면서 성모님께 봉헌해서인지, 본당 안 정면 중앙에 장미 화환 안에 성모님을 모셨다. 그래서, 매괴 성당이라 이름 지었나 보다. 성당 모양은 서울 명동 성당과 비슷해서 작은 명동성당이라고도 불린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도 아름다운 건축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본당 뒷산에는 성모 순례지를 조성하고 산 위에는 산상 십자가를 만들어 많은 이들의 방문을 돕고 있다.

 

출처: https://fallsfogs.tistory.com/search/감곡 매괴성당 [Photo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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