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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진도 팽목항

  예전엔 진도인근 도서주민들과 섬을 찾는 관강객들을 발이 되었던 진도팽목항이 지금은 온 국민들의 슬픔과 한이 서린 곳이 되어버렸다. 세월호 참사는 탐욕과 비리로 수많은 인명들을 바다에 빠트린 것도 모자라 아직까지도 속 시원한 해결책 하나 없다. 오늘도 갈등만 부추긴 채, 진도 앞 작은 포구에서 노란 깃발들과 추모의 띠들만 세찬 바닷바람에 펄럭거리고 있었다. 무엇하나 확실하게 규명된 것도 없고, 속 시원한 대책 하나 공포된 것 없다. 영문도 모르고 침몰하는 배속에서 숨져간 그 많은 사람들의 한과 졸지에 가족을 잃고, 사랑하는 자식들을 잃은 사람들의 한은 아직도 이곳 팽목항 주변에서 맴돌고 있다. '잘 살아보자'는 노랫말로 물질적 풍요만을 추구한 결과, 어느 정도의 물질들은 얻을 수 있었겠으나, 잃은 게 너무 많다. 황금만능주의로 인명보다도 돈을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이 팽배하여, 모든 것을 금전으로 해결하려 하니, 세상의 인심은 점점 사나워지고 거칠어 갈 뿐이다. 굶주림에 떨던 시절보다 괴로움과 갈등들이  더 많아져 행복보다 불행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이라도 우리 자신들을 되돌아볼 수 없을까. 점점 기대와 달리, 삐뚤어져가는 우리의 가치관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힘써야 하겠는데, 그렇지 못한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데, 사회 지도층부터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려 애쓰니, 그걸 보고 살아가는 서민들의 구곡간장은 얼마나 애잔할 것인가. 아랫사람들에게만 청렴을 강요하고, 아이들한테 정직과 양심을 강요하는 현실이 한없이 부끄럽다.

 

 팽목항에 펄럭이는 깃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제단

 

팽목항 등대로 가는 난간에 묶인 가족들과 국민들의 간절하고도 소리 없는 외침

 

시신조차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임시 거소

 

사고 해역 지도 

 

등대 앞 하늘나라 우체통, 한이나마 서로 교류할 수 있을런지...

 

등대에서 바라본 팽목항

 

 선창에서 바라보는 등대 주변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무심하게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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