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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영통청명단오제 공연

  600년 수령 느티나무가 있는 영통동 청명마을, 해마다 단오제가 열린다. 그런데, 재작년엔 세월호 침몰 사건 때문에... 작년엔 메르스 창궐로 열리지 못했다가 금년에 재개했다.  밴드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 밖에 나갔다가 공연을 보게 되었다. 느티나무가 있는 공원 주변에는 각동사무소의 천막이 펼쳐지고 이른 아침부터 혼잡했다. 600년 지난 느티나무 아래에서 청명 산신제가 올려졌다는데 보진 못했다. 단오 분위기를 내려고 씨름과 그네뛰기 대회도 했지만, 몇 년 전에 중고등학교 씨름 선수들이 나와 시합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실망한 적이 있었다. 금년엔 황소도 한 마리 구해다 공원에서 달구지 체험도 했단다. 도심 속 황소라 어린애들의 호기심이 대단했다. 주최 측은 앞으로 이 축제로 수원시를 대표할 수 있게 발전시킨다고 하니 기대해 볼만한 일이다.

 

  아무튼 내 관심이 단오행사보다는 공연행사에 있어서 처음부터 보진 못했지만, 오랜만에 동네 앞마당에서 보는 공연이라 흥미롭게 관람했다. 지역방송에서 주관한 힐링콘서트는 트롯트 가수들로 공연을 했는데 대부분 신인 가수들이어서 낯설었으나, 관객들과 호흡이 잘 맞아 모처럼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가수들이 노래할 때, 내 듣기에 생소한 노래들을 객석의 아줌마 아저씨들이 기분좋게 떼창을 하며 따라 하고 있어 참으로 놀랐다.  

 

  흥에 겨워서인지 공연이 막바지로 치닫자 무대 앞 공간에 나가 춤추는 아저씨 아줌마들이 많았다. 아저씨들이야 낮술 한 잔 걸쳤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아줌마들이야 맨 정신들일 텐데, 꽤나 용기 있는 사람들이었다. 더구나 방송사 카메라가 곳곳에서 실황 녹화하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옛 중국 고서에 우리 겨레를 일컬어 음주가무를 즐긴다는 기록이 있다는데, 빈말은 아닐 성 싶었다.  오죽하면 관광버스 통로에서 춤을 추면 범칙금을 물릴까 싶다. 지나친 음주가무는 추태이겠지만, 오늘처럼 노래에 취해서 함께 춤추는 것은 열린 마음이고 아름다운 감흥일 것이다. 

 

 

 

 

  식전 행사, 성악공연

 

 

 

 

 

식후 공연

 

 

 

오후 공연인 트로트 콘서트, 익살꾼 황기순이 진행했다.   

 

 

 

 

 

  중간에 황기순도 두 곡을 불렀다.  그의 인생 역정을 담아서 '필리핀 트위스트' '돈아 돈아'... 그의 어두웠던 필리핀 과거를 희화한 노래라 마냥 웃을 수도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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