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斷想

왼손목 골절 치료

  지난 5월 초 운동하다 뒤로 엉덩방아 찧면서 손을 뒤로 짚었는데, 넘어진 후 주저앉아 팔을 보니 아뿔싸 왼 손목이 부러져 팔이 뒤틀려 있었다. 동호인들의 도움을 받아 구급차를 불러 황급히 정형외과에 달려갔는데, 단순골절이 아니라 분쇄골절인 데다 부러진 팔뼈가 손목 안으로 밀려 들어갔단다. 다음날, 마취 후 수술하고 5일간 입원했다. 보름 후 실밥을 뽑고 팔목 보조대를 착용하며 지냈는데, 불편한 것이 한둘이 아니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수술한 상처도 아물고 부러진 뼛조각들도 잘 붙은 듯 하지만 아직도 손가락과 손목 관절이 자유롭지 않고, 움직일 때마다 띠끔띠끔거린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론 관절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데, 혹시 무리해서 탈골되지 않을까 무척이나 조심스럽다.

 

  조각난 뼛조각을 붙이기 위해 쇠판을 대고 뼈들을 이었다는 설명을 들었으나 그 정도를 확실하게 이해하려고, 치료 과정을 찍은 영상들을 CD에 복사해 왔다. 집에 와서 영상들을 자세하게 들여다보았다. 내 소견으로는 부러진 부위를 잘 알지 못하겠으나, 부러진 왼 손목의 모양이 오른 손에 비해 매우 부자연스러웠다. 결국, 부러진 왼팔 뼈에 오프너처럼 생긴 의료용 쇠판을 대고 나사 10개를 박아 뼈들을 이어 붙였다.  마치 장난감키트를 조립하듯 뼈에 박힌 철편과 나사들을 보니 쓴웃음이 났다. 고생한 의사 선생님들의 노고가 고맙기도 하고...  일 년 후, 쇳조각을 뺄 수 있다고 하는데, 그냥 두어도 무방하단다. 빼버리는 것이 좋을 듯한데, 빼기 위해 손목을 다시 째야 한다니, 그것도 고민이다.  앞으로도 두 달 정도 조심하라는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으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왼 손목 골절 직후 영상 사진 

 

  왼 손목 수술 후 사진

 

'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 반 바퀴  (4) 2020.04.05
지구의 경고  (2) 2020.03.29
거목, 쓰러지다.  (2) 2018.06.27
웃픈 두 현실  (0) 2017.10.30
상흔(傷痕)  (0) 2017.10.11